이강인 런던 찾아가 사과→손흥민도 쿨하게 용서... 팬들의 따뜻한 응원만 남았다

이원희 기자 2024. 2. 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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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투샷. /사진=손흥민 SNS 캡처
한국축구의 미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32·토트넘)과 대표팀 선배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축구팬들의 따뜻한 응원이다.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선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디어 화해했다. 후배 이강인이 먼저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직접 건너가 마음을 전했고, 손흥민도 대선배답게 이를 쿨하게 받아들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어깨동무하는 다정한 '투샷'을 올려 화해를 인증했다.

둘은 전날(21일) 오전 비슷한 시간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이강인이 자신의 SNS에 긴 내용의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서 이강인은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탁구 게이트'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강인은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 모두에게 연락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이강인이 사과문을 올린 뒤 손흥민도 곧바로 SNS에 입장문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용서하는 동시에 축구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남겼다. 이강인을 향한 거센 비판을 멈춰달라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손흥민의 부탁대로 이제 남은 것은 축구팬들이 이강인을 용서하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다. 이강인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였지만, 아시안컵 도중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순간에 이미지가 곤두박질쳤다. 축구팬들은 이강인을 향해 거센 비판을 가했다. 도를 넘어선 내용도 많았다. 이강인 SNS에 찾아가 인신공격을 날리는 것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이강인의 친누나 등 가족들까지 악플 피해를 받았다. 탁구 게이트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강인은 SNS에 사과문을 남겼다. 그런데도 팬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축구와 관련 없는 정치인들조차 이강인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직접 런던까지 건너가 사과하는 진심을 보였다. 손흥민도 후배의 잘못된 행동을 용서했다. 불화설이 종료된 것이다. 손흥민이 용서한 만큼 팬들도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어줄 필요가 있다.

이강인도 사과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사람,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강인은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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