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KIA 약점 없다” 이범호 감독 자신감 폭발…31세 대기만성 스타도 24세 미완의 거포도 ‘신뢰 듬뿍’[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1루수가 다른 팀에 비해 안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구성원들의 신뢰를 듬뿍 받는 사령탑이다. 현역 시절 및 코치 시절부터 그랬고, 감독이 된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 스스로 주변인들에게 예전과 똑같이 다가서고 있고, 그들도 이범호 감독을 예전과 똑같이 신뢰한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많은 분이 1루수가 다른 팀에 비해 안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 솔직히 우리 팀에 취약한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본인 포지션에서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약점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KIA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각 파트, 포지션 별로 크게 약점이 안 보인다. 1루가 객관적으로 살짝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주전 1루수 후보들에게 강력한 믿음으로 동기부여를 준다.
사실상 외야에서 1루로 전향한 이우성(31), 미완의 거포 변우혁(24),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다시 시작한 황대인(28), 비밀병기 오선우(28)가 이범호 감독의 공항 코멘트에 얼마나 큰 힘을 받았을까. 어느 감독이든 선수들, 외부인들과의 허니문 기간이 있다고 하지만, 확실히 남다르다.
이범호 감독은 “감회가 새롭고 막중하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오키나와 캠프는 진짜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든 감독을 시작할 땐 모자란 부분이 있다. 어떤 선수를 만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난 유리한 감독이다. 선수들만 믿고 가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이 현실적이면서도 돋보인다. 감독이지만 감독의 권위를 내려놨다. 실제 야구는 선수가 하며, 멤버구성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가 감독을 해도 그 위치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이들을 확실하게 믿고 간다.
이범호 감독은 “나부터 스스럼없이 움직였다. 장난 칠 것도 그대로 쳤다. 우리 선수들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운동을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 마라고 하면 하게 돼 있다”라고 했다. 실제 KIA 선수들은 이범호 감독 선임 이후에도 원래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알아서 체계적으로 잘 움직였다.
이범호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라고 했다. 감독 눈치보지 말고 필요한 훈련을 하거나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달라는 얘기다. 캔버라에서도 그랬고, 오키나와에서도 그래야 하고, 광주에서도, 전국 어디에서도 그래야 한다.
이범호 리더십 효과는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직, 간접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KIA는 22일 오키나와로 넘어가서 25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실전모드에 돌입한다. 고명성,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 등 4명은 고치 2군 스프링캠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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