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로 학업 중단‥'구순'에 최고령 고교 졸업

고병찬 2024. 2. 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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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올해로 아흔살 할아버지가 최고령 고등학교 졸업생이 됐습니다.

6.25 전쟁 이후 학교를 다니지 못하다 70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김은성 할아버지, 고교 마지막 등굣길을 고병찬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졸업식날 올해 아흔 살의 김은성씨가 아침 일찍 집 밖을 나섭니다.

꼬박 1시간 반이 걸리는 통학길을 2년이나 오갔는데도, 마지막이라니 서운함이 앞섭니다.

[김은성] "<젊은 사람들도 힘든 거리잖아요?> 운동도 부족하고 하니까 그냥 운동삼아서 그냥 즐겁게 다니고 있었어요. 학교 서적 같은거 이렇게 보기도 하고 했었어요."

등굣길을 함께 했던 학우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복선·김길순] "젊은 오빠라고들 많이 해요. <농담을 하셔도 재밌게 하시고 너무 잘하셔서 학생들 다 좋아하시고‥>"

김 할아버지가 학업을 그만둔 건 한국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전쟁 뒤에도 미군기지와 시멘트 공장 등에서 생계를 위해 쉴 틈 없이 일했습니다.

그러다 86살이던 2020년, 큰아들의 권유로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4년 뒤 김 할아버지는 역대 최고령 고교 졸업생이 됐습니다.

"큰 박수로 축하해주시길 바랍니다."

공부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럴땐 손주뻘 친구들의 도움이 힘이 됐습니다.

[김재헌] :연세가 많으셔도 그렇게 공부하셨던 게 존경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지나온 삶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역사 시간에는 직접 겪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고, 살면서 배운 일본어와 영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홍슬기/고양송암고 담임교사] "영어 방과후나 이럴 때 발표하시고 이런 거 보시면, 나이별로 기대치에 비해서는 월등히 우수한 학생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

졸업 후 대학진학은 아직 엄두가 안나지만 배움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김은성] "건강하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 해야 하는데, 축산에 전에 관심이 있었고, 해본 경험도 있고 해서요. 놀지는 않을 거예요."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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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7345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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