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크라운’ - 토요타 크라운 듀얼 부스트[별별시승]
주행 가치를 더하는 토요타의 최신 감성을 대표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이며 가장 다채로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토요타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바로 더욱 발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브랜드의 대표적인 고급 모델, ‘크라운’을 국내에 투입한 것이다.
합산 출력 348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듀얼 부스트를 품은 크라운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크라운은 4,98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와 1,540mm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체격을 자랑한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2,850mm에 이르며 ‘대형 모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듀얼 부스트 시스템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1,980kg에 이른다.
국내 시장에 투입된 크라운은 대중에게는 무척이나 낯선 도전자다. 최신의 토요타가 선보이고 있는 보다 젊은 이미지, 그리고 거대한 체격의 크로스오버라는 시각 정보를 제외한다면 ‘어떤 차량’이라고 정의하지 못할 이들이 더 많은 차량이다.
그러나 크라운의 역사는 어떤 차량과 비교하더라도 길고, 다채롭다. 실제 국내에 출시된 크라운은 무려 16세대 사양이며 그 동안 토요타를 대표하는 고급, 대형 세단인 크라운이 ‘새로운 시대’ 그리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차체 곳곳에 더한 독특한 배경을 가진 차량이다.
실제 전면 디자인은 보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과감한 스타일의 에어 인테이크 등을 앞세워 ‘전통적인 고급 세단’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한껏 볼륨을 더한 보닛, 차체 등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할 뿐 아니라 크라운이 가진 ‘볼륨감’을 강조한다.
후면은 ‘크로스오버’에 걸맞은 지상고와 전고를 강조하고 가로로 긴 라이팅, 볼륨감 넘치는 차체로 풍성한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크라운 레터링은 물론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등을 더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더불어 네 바퀴에도 꽤나 강렬한 스타일의 휠을 더해 ‘젊은 감성’을 강조한다.
긴 시간 동안 이어진 크라운은 ‘실내 공간’에서도 고급스러운 차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고, 최신의 기술이 더해져 ‘편의성’ 역시 높인 모습이다.
실제 크라운의 실내 공간은 여느 토요타보다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구성된 대시보드 아래 디지털 클러스터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에서 마치 렉서스를 보는 듯한 ‘고급스러움’이 소소히 묻어난다.
실제 스티어링휠의 형태와 스포크의 구성과 더불어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의 연출이 렉서스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고, 구리색 디테일이 공간 곳곳에 ‘고급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11개의 스피커 구성을 갖춘 JBL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JBL 사운드 시스템은 강렬한 ‘매력’이라 할 수는 없지만 ‘차량의 구성’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라 생각됐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압도적인 ‘여유’가 도드라지는 공간은 아니지만 대형차량,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전반적인 시트의 구성과 착좌감 등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라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내연기관’과 전기의 힘을 조합해 더욱 쾌적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성능’ 역시 능숙히 구현한다.
크라운 듀얼 부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272마력의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보다 강력한 출력의 전기 모터(수냉식)를 조합해 합산 출력 348마력을 낸다. 여기에 6단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와 함께 후륜의 전기 모터가 배치되며 구성되는 E-Four AWD 어드밴스드 시스템을 통해 더욱 견고한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크라운 듀얼 부스트는 우수한 가속 성능과 함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할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우수한 효율성을 제시한다. 실제 복합 공인 연비는 11.0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0km/L와 12.5km/L다.
크라운의 새로운 변화, 그리고 한층 개선된 발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크라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층 고급스럽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의 구성은 물론이고 소재와 연출이 주는 매력이 시선을 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이고 풍부한 쿠션감이 돋보이는 시트, 높고 넓은 시야, 그리고 각종 디테일 등에 있어서고 ‘고급스러운 매력’이 한층 돋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2.5L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한층 정숙한 매력이 ‘차량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물론 차량의 성격이 고급스러움, 진중함에 집중한 탓에 체감되는 가속력이 큰 편은 아니지만 계기판 상의 속도 변화는 ‘토요타’의 그 어떤 차량과 비교하더라도 무척 기민한 모습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엔진 출력도 좋은 편이라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의 여유도 확실하다.
또한 보다 적극적인 출력의 제어, 수동 변속 또한 가능한 만큼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덕분에 크라운의 스티어링 휠을 쥔 운전자는 쾌적한 일상부터 역동성인 순간까지 모두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기본적으로 노면 대응 능력이 더욱 우수할 뿐 아니라, 정숙성까지 뛰어나 1열 및 2열 탑승자의 만족감을 대폭 높인다. 여기에 급작스러운 노면 변화, 연이은 조향 상황에도 능숙히 대응해 보다 높은 주행 한계를 과시한다.
덕분에 크라운과 함께 하는 시간이 ‘토요타의 차량’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마치 렉서스의 차량과 함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 시승을 하며 렉서스의 퍼포먼스 프리미엄 세단이었던 ‘GS’가 떠오는 경우가 간간히 있었다.
또한 렉서스의 차량과 같은 여섯 개의 드라이브 모드(노멀, 컴포트, 에코, 스포츠 S, 스포츠 S+ 그리고 커스텀) 등을 마련했다. 참고로 드라이브 모드에 따른 ‘주행의 질감 변화’ 역시 상당히 큰 편이라 그 만족감 역시 상당했다.
좋은점: 시선을 끄는 존재감, 넉넉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성능의 즐거움의 공존
아쉬운점: 듀얼 부스트 적용을 통한 ‘가격 상승’의 부담
크라운은 지난 시간 동안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량이었다.
다만 긴 시간에 걸쳐 노후 모델로 취급 받았고, 또 일본 특유의 ‘갈라파고스화’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취급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토요타는 크라운의 ‘현실’을 타파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요타의 대담하고 폭넓은 변화는 과연 ‘크라운’이라는 나무에 어떤 ‘결실’을 맺게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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