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류현진이 연말에 만났다… 그 자리에서는 무슨 대화가 오고갔을까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2월 15일을 전후로 류현진(37)의 KBO리그 및 한화 복귀는 KBO 선수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다. 모두가 실현 여부에 주목했다. 파급력이 큰 까닭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야수로 현역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추신수(42)도 다르지 않았다.
추신수의 관점은 두 가지였다. 첫째, 팀을 봐서다. 추신수는 “류현진이 돌아와 한화 전력이 강화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SSG보다는 한화의 순위가 밑이기도 했기에 팀만 생각하면 사실 썩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마도 한화를 제외한 KBO리그의 모든 팀 선수들이 할 만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리그 전체를 본 시각이다. 추신수는 “(류)현진이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리그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신수는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는 못했다.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있던 시절에도 한 경기밖에 마주치지 못했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2013년 딱 한 경기다. 하지만 맞대결보다는 류현진이 가지고 올 파급 효과에 더 주목했다.
추신수는 “먼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점에 대해 고생이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한 (류)현진이가 대단하다”면서 “훌륭한 실력과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한 점을 생각하면, KBO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수준 또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면을 짚었다.
이어 추신수는 “현진이는 함께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기에,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한국에 있는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경험 공유는 물론, 한국 야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길 바랐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을 거쳤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16년을 뛰었다. 미국 야구의 선진 환경, 그리고 그 선진 환경이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추신수는 2021년 SSG와 계약한 뒤 3년 동안 KBO리그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 심지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을 아주 높게 보는 일반적인 시선과 달리, 추신수는 KBO리그 어린 선수들의 재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미국에서 20년을 있었기에 설득력을 가지는 해석이다. 그러나 KBO리그의 환경이 그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본다. 여기에 KBO리그 구장들의 환경도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선수들이 100% 경기력을 내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정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하다.
추신수의 쓴소리는 잠실구장 3루 측 클럽하우스 시설 개선이라는 즉각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야구와 연관된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만 리그 전체를 향한 발언권은 현역 시절부터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신수는 류현진의 복귀를 반긴다. 당장 흥행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자신의 뒤를 이어 KBO리그에 대한 ‘고언’을 해줄 적임자라는 기대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지난해 연말 사적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추신수는 “12월에 만나서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어떤 팀으로서의 이적이 결정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그때 내가 현진이한테 부탁을 했다. ‘네가 언젠가 한국으로 오면 미국에서 보고 배우고, 들었던 것들을 많이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너도 한국과 미국에서 야구를 다 해보지 않았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도 좀 내주고, 우리 자식들이 야구를 했을 때는 이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했다”고 떠올렸다.
추신수는 류현진의 책임감을 믿는다. 추신수는 “나는 올해로 그만 두지만, 현진이가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한화를 위해서도 당연하고, 더 크게 봐서는 한국 야구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서 뭔가를 바꿔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 개인적으로 보면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흥행도 중요하다. 나와 현진이가 상대하는 것보다는 류현진이라는 선수가 한국 야구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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