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9억원 받아놓고 "야구는 최우선순위 아냐" 망언, 먹튀→관중과 싸움→또 팬들 속 뒤집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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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받아놓고 매년 60경기도 나오지 못하는 '먹튀'가 됐다.
그런데 "야구가 최우선순위 아니다"라는 말까지 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렌던이 최근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Baseball has never been a top priority for me)'는 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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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렌던이 최근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Baseball has never been a top priority for me)'는 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렌던은 현재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위치한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렌던은 "결혼을 하고 4명의 아이를 갖게 되니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야구는 직업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한다. 야구보다 내 신앙이나 가족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물론 가족을 더 중요시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 하지만 렌던이 처한 현재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런 발언조차 썩 좋게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돈을 벌기 위한 그 일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년 차인 2014년부터 타율 0.287 21홈런 83타점 17도루 OPS 0.824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 5위와 3루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이후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고, 2019년에는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5도루 OPS 1.010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3루수 실버슬러거, MVP 3위 등의 기록을 남겼다.
2021년부터 잦은 부상을 당하며 렌던은 '먹튀'가 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고관절 수술로 인해 5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0-OPS 0.712로 추락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7경기와 43경기에만 나오는 등 매년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고 있다.
부진한 성적에 이어 잦은 구설에도 오르고 있다. 렌던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야구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고,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는 상대 팬과 언쟁 끝에 팬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됐다. 당시 렌던은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항소를 포기했고, 최종 4경기 정지로 결정됐다.
아직도 에인절스와 렌던은 3년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렌던의 이러한 마인드라면 이 기간 역시 에인절스와 그들의 팬에게는 악몽이나 다름없을지도 모른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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