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Z세대의 투자열풍과 자산건전성

김지선 기자 입력 2024. 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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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처럼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요" 지난 주말 만난 갓 대학에 입학한 사촌 동생이 이모와 이모부를 두고 한 말이었다.

사촌 동생은 "엄마와 아빠 모두 집에서도 계속 업무 전화를 받고, 힘들게 일만 하는데 집을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놔도 월급쟁이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 저는 크게 한탕 벌어 직장 안 다니고 편하게 살 거에요"라고 말했다.

사촌 동생의 이 한 문장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의 원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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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1팀 김지선 기자

"엄마, 아빠처럼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요" 지난 주말 만난 갓 대학에 입학한 사촌 동생이 이모와 이모부를 두고 한 말이었다. 사촌 동생은 "엄마와 아빠 모두 집에서도 계속 업무 전화를 받고, 힘들게 일만 하는데 집을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놔도 월급쟁이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 저는 크게 한탕 벌어 직장 안 다니고 편하게 살 거에요"라고 말했다.

사촌 동생의 이 한 문장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의 원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20년 증권사 신규 계좌 1818만 개 가운데 59.1%(1074만 개)가 40세 미만이다. 이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2021년 하반기 기준 전체 투자자 558만 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투자 열풍에 따른 자산건전성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2년 발간한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2030세대의 평균 대출액은 8455만 원이다. 2021년 기준 평균 대출액 3405만 원에서 10년도 채 되지 않아 2.5배 증가한 수치다.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2030세대 중 소득대비부채총액비율(DTI)이 300% 이상으로 나타난 비율도 21.75%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이 소득보다 대출금이 3배가 많다는 의미다.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300%가 넘는 2030도 16.7%, 소득대비부채상환비율(DSR)이 30% 이상인 이들도 25.8%에 달했다. '위험' 상태로 분류되는 DTI·DTA 300% 이상, DSR 30% 이상에 해당하는 2030세대도 4.8%다.

100명 중 5명 꼴로 감당 못 할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빚만 없으면 성공한 것'이라는 인식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현실적인 경제관념과 배경지식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학창 시절 필수 교과에 경제 과목이 있었지만 미시 경제론, 거시 경제론 등 실생활에서 그다지 쓸모 없는 것들만 배웠다. 대출 상환 방식·기간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 금리와 예·적금 관리 방법, 주식 시장 원리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점, 투자는 원금 손실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 등이 필수적인 경제 지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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