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지평선 vs 수직선

신인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부교수 입력 2024. 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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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헬라 철학자들은 수직의 한축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축은 지상을 향한다고 보았다.

하늘을 향한 수직의 마지막은 신의 영역이고, 땅을 향한 수직의 끝은 육의 세계이다.

수직의 상징인 하늘을 형이상학이라 말하고, 물질세계를 상징하는 땅을 형이하학을 말한다.

HCFI 설립자 F. Grim은 사람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행복을 추구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침상에 누워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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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부교수

고대 헬라 철학자들은 수직의 한축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축은 지상을 향한다고 보았다. 하늘을 향한 수직의 마지막은 신의 영역이고, 땅을 향한 수직의 끝은 육의 세계이다. 수직의 상징인 하늘을 형이상학이라 말하고, 물질세계를 상징하는 땅을 형이하학을 말한다. 영적 세계인 하늘에 닿으려는 인류의 끝없는 욕구는 믿음으로 승화되었고, 절대자의 손길에 닿으려는 구도자의 학문적 노력은 신학을 낳았다.

현대인들은 형이상학을 추구하려 하지 않는다. 이는 절대자를 향한 수직의 세계를 포기한 인류가 물질의 세계에 함몰되어 가고 있음을 뜻한다. 하나님은 첫 인류인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라고 명하셨지만, 아담의 후손들은 땅에서 생산되는 재화에 정복되어 가고 있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더 먼 곳을 바라본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가지고, 누리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채 살아간다. 사람들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길 원한다. 현대인들은 특별한 재능과 학력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지평선이 넓어져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멀리 있는 지평선을 품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희생한다. 우리 각자가 넓힌 지평선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성공의 측도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지평을 넓히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그 노력의 내면에는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자랑이 자리한다.

창세기 13장에는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헤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벧엘과 아이 사이에서 장막을 치고 화목하게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서로의 목축이 번성하자 아브라함의 가축을 먹이는 목자와 롯의 가축을 먹이는 목자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삼촌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가족끼리 싸우는 것은 선하지 못하니 서로 다른 지역을 선택하여 이곳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창 13:10), 조카 롯은 요단 온 지역을 택하여 동쪽으로 옮겨갔다.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보았다는 것은 자기 인생의 지평선을 바라본 것이다. 그는 본인에게 성공을 약속해 줄 지평선을 바라보며 물이 풍족함으로 목축하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그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돔 땅에 전쟁이 일어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전쟁 포로가 되었고, 그의 모든 재산은 노략당하고 만다. 롯은 성공이 보장된 장소를 택하여 지평선을 넓혀가려 했지만 생명을 위협당하는 실패자가 되고 말았다.

아브라함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지평선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람에게 물욕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그에게도 물욕이 넘쳤고 자기의 지평선을 넓히려는 욕망이 가득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뜻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그의 지평선을 결정해 주시리라 확신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하기를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고 하셨다(창 13:14). 아브라함도 롯처럼 '눈을 들어' 사방을 보였겠지만, 그가 바라본 것은 자신이 욕망을 채울 지평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실 지평선이었다.

HCFI 설립자 F. Grim은 사람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행복을 추구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침상에 누워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신은 풍성한 삶에 행복이 넘치는 인생을 살기 원하는가? 먼저 하나님의 뜻을 찾고 지평선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풍성함과 행복을 모두 가지게 될 것이다. 당신 인생의 수직과 지평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보는 것은 어떨지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신인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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