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만하게 봤다” 류현진 복귀에도 떨지 않는 373홈런 베테랑, 흘러간 세월 추억한 이유는?
[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의 복귀를 보며 지나간 세월을 실감했다.
최형우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국에서 재정비를 한 뒤 22일 곧바로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생각보다 너무 잘됐다”라고 호주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힌 최형우는 “개인적으로 몸도 잘 만들었고 팀적으로도 분위기가 좋게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새롭게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정말 편하게 운동을 했다. 아마 시즌을 들어가도 지금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기든 지든 아마 올해는 분위기는 최고조로 한 번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올 시즌을 기대했다.
KBO리그는 올 시즌 큰 변화를 맞이한다. 피치클락,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등이 도입되며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불어온 바람이 방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에이스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1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FA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8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대부분의 한국과 미국매체들은 류현진이 올해도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 본인도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뛰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느리게 흘러가면서 류현진도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친정팀 한화 복귀가 가시화됐다. 이미 KBO리그 역대 최대 대우로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 한국에서 뛸 때 많이 상대를 해 본 최형우는 “류현진 선수의 공을 안쳐본 후배들은 뭔가 설렐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예전에 많이 쳐봤다. 나는 (류)현진이가 온다고 했을 때 그냥 내가 너무 야구를 오래했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현진이가 한국에서 뛸 때부터 내가 있었는데 메이저리그에 갔다 와서도 아직도 있으니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그렇게 미국에서 성공을 하고 왔으면 모든 KBO 선수들이 보고 배울게 많을 것이다. 선수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배우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2002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48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중고신인 신화로 불린다. 2007년까지 1군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고 방출의 아픔도 겪었지만 2008년부터 잠재력을 만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KBO리그 통산 2065경기 타율 3할1푼2리(7425타수 2323안타) 373홈런 1542타점 OPS .934를 기록중이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통산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4홈런 9타점 10득점 OPS 1.289로 매우 강했다.
“그 때 나는 만만하게 봤던 것 같다”라며 웃은 최형우는 “(류현진을 상대하는) 특별한 팁은 없다. 그냥 재밌게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상대팀 투수이기는 하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후배들이 배우고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이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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