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의 마술사' 류현진, 로봇심판 시대 지배할까

이정철 기자 2024. 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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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36)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화는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벌써부터 수많은 KBO리그팬들은 류현진의 투구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24시즌 KBO리그에서 시행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류현진의 궁합을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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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괴물' 류현진(36)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 예정이다. 마침 KBO리그는 로봇심판 시대로 접어들었다. 류현진의 제구력이 로봇심판 시대 최고의 무기로 떠오를지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사실상 류현진의 복귀 절차를 마무리한 셈이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놀라운 소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기 총 11경기 5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후 FA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가 투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가 예상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KBO 복귀를 선택했다.

벌써부터 수많은 KBO리그팬들은 류현진의 투구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류현진은 만 36세의 나이로 인해 구속은 떨어졌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커맨드는 여전하다. 특히 2024시즌 KBO리그에서 시행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류현진의 궁합을 기대 중이다.

ABS는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진 투수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아직 1군에서 단 1개의 공도 실험대상에 올라온 바 없다. 누가 더 빨리 ABS에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활용할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선수 생활 내내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활용하는 투구를 했다. 공을 보더라인에 걸치는 투구로 스트라이크, 볼을 오가며 상대 타자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때때로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공도 심판의 실수로 볼을 판정받은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오히려 류현진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ABS는 스트라이크존에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다. 류현진이 ABS에 존을 파악하고 적응만한다면, 존의 경계를 활용한 줄타기를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커맨드가 그만큼 정확한데다가 ABS 스트라이크존도 일정하기 때문이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해 9월13일 텍사스 레인저스 4번타자 미치 가버와의 승부에서 1구부터 3구까지 모두 바깥쪽 아래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투구를 했다. 특히 3가지 구종을 던지며 일정한 커맨드를 과시했다. 그런데 2구 커터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쳤음에도 볼로 선언됐다. KBO리그에서 시행하는 로봇심판 시대에서는 이러한 손해를 보지 않을 전망이다.

ⓒMLB.com

어떤 투수들보다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류현진. KBO리그에 돌아와 로봇심판을 만났다. 일관된 스트라이크존과 마주한 류현진이 자신의 커맨드를 뽐내며 KBO리그 타자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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