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대해도 좋다”…‘광토마‘ 이형종이 반등을 확신하는 이유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최민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35)은 올 시즌 반등을 자신했다.
21일 키움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만난 이형종은 “지금까지 ‘기대해주세요’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애초에 그런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잘 준비했고, 자신감이 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이형종은 4년 총액 20억원에 퓨처스 FA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이형종은 2008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고, 줄곧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었다. 그러다 커리어 처음으로 이적을 택했다. 키움도 이형종에게 거액을 투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이형종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99경기 3홈런 37타점 35득점 타율 0.215 출루율 0.326 장타율 0.320 OPS(출루율+장타율) 0.646에 그쳤다.
이형종은 부진했던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실전 감각 저하와 체력, 그리고 적응 문제를 꼽았다. 이형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00경기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 매번 부상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 키움으로 이적하기 직전이던 2022시즌에는 1군 출전 기록이 26경기에 불과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경기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
이형종은 “내가 지난 몇 년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체력도 문제였다. 훈련을 하는 체력과 경기를 뛰는 체력은 다르다. 운동을 많이 해서 체력을 길렀다고 하더라도, 시즌을 치르면서 쓰는 체력은 다르다. 내가 경기를 뛸 수 없는 몸 상태였다”고 부진에 대한 원인을 진단했다.
이적 후 팀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이형종은 “14년 동안 LG라는 팀에 있다가 새로운 환경에 놓여졌다. 야구를 하는 건 똑같은데,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복잡한 감정이 자주 생겼었다.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처음 이적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하고 싶었다. 지난해에는 몸과 정신 모두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의욕만 앞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 여느 때보다 훈련을 더 빨리 시작했고, 강도도 높였다. 생각도 바꿨다. 이형종은 “시즌 때 너무 못해서 나 스스로가 창피하다고 느꼈다. 실망도 했다. 그래서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시즌 준비를 했다. 계속 훈련 강도를 높였고, 꾸준히 노력했다. 지금까지 컨디션은 좋다. 올해는 ‘두 배’로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고 싶다는 이형종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시즌을 준비했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도 컨디션이 좋을 때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하거나, 슬라이딩을 하다가 울퉁불퉁한 그라운드에 무릎이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에 나설 때 ‘부상당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치더라도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려 한다. 부상에 대해 걱정을 하기보단 최선을 다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두 자릿수 홈런과 3할 타율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싶다. 그동안 장타 욕심에 타격 폼이 흐트러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내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시기다. 팀에서 나에게 FA 계약을 선물해줬다. 나도 팀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예전보다 지출이 늘었다. 이형종은 구단 직원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베테랑으로써 후배들에게 식사를 사는 일도 많아졌다. 이형종 “프런트 분들도 고생을 많이 한다. 올해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선물을 했다. 마음을 한 번쯤은 전하고 싶었다. 작년에 못해서 죄송하다는 의미도 있다. 후배들에게는 밥을 많이 사여 한다. 많이 도와달라는 의미다”면서 “혼자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꼭 잘하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형종은 한 때 ‘광토마’라 불렸다.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보며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형종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그가 예전과 같은 폼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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