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논란의 민주당···이재명 없는 의총서 울분 쏟아졌다

김성은 기자 2024. 2. 2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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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천 심사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의원들이 울분을 쏟아냈다.

4선의 친문(친문재인) 의원으로 꼽히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발언권을 얻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선 안 되고 윤석열 정부 심판을 통해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당에서 진행했다고 거론되는)정체불명의 여론조사나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지 등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도 물어야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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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천 심사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의원들이 울분을 쏟아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의문, 정체불명 여론조사에 대한 성토가 나온 것은 물론 이대로 내홍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단 지적들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은 오전 11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의총을 진행했다. 오영환, 윤영찬, 송갑석,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을 비롯해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발언권을 얻어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이 최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 평가가 공정한지에 대한 지적들이 나왔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송갑석, 박용진, 김영주 의원과 같은 분들은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누가 봐도 어떻게 하위 10~20%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분위기는 매우 침통하고 진지했다"고 말했다.

송갑석, 박용진, 김영주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임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평가 대상자 통보를 받았음을 스스로 밝혔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고 박 의원은 공관위에 재심 신청을 예고했다.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진 정체불명 여론조사에 대한 의문들도 제기됐다. 최근 특정 지역구에서 해당 지역의 현역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을 제외하고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구체적으로 인천 부평을(홍영표 의원), 서울 구로갑(이인영 의원), 광주 서구갑(송갑석 의원), 경기 부천을(설훈 의원), 경기 평택갑(홍기원 의원) 등 지역구가 거론됐다. 거론된 의원 대다수가 비명계 의원이란 이유로 '비명학살' '비명횡사'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당 차원 비공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을 이날 의총 현장에서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당이 (의뢰)한 것(여론조사)은 청구서가 날아오게 돼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4선의 친문(친문재인) 의원으로 꼽히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발언권을 얻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선 안 되고 윤석열 정부 심판을 통해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당에서 진행했다고 거론되는)정체불명의 여론조사나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지 등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도 물어야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또 "의원들이 울분에 차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대부분은 지금 우리가 정부 심판을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 하는데 지금 당 지도부가 상황을 잘못 보고 있고,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을 제거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게 야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와 같은 목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이 대표는 의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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