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 나랑 영국갈래?' 투헬, 뮌헨과 결별→차기 행선지 후보에 EPL 빅클럽 2팀 등장...팬들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과 올 시즌 이후 결별이 확정되며 그의 선임을 고려하는 팀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22일(한국시각) '리버풀과 토마스 투헬'이라며 투헬의 차기 행선지에 대해 조명했다.
바이에른은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과 투헬은 이번 여름 관계를 종료한다'라며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투헬은 이미 지난 보훔전 패배로 경질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바이에른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보훔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투헬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비판에 불을 붙이는 패배였다. 투헬은 이미 직전 레버쿠젠과 라치오 등을 상대로 패배하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바이에른의 리그 12연패 도전과 더불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독일 언론은 이미 투헬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으며, 투헬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구단은 투헬 감독과 원래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이는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공개된 발표 내용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스태프들과 최대한의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며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별 발표 이후 투헬과 바이에른의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투헬이 차기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트리뷰나는 '투헬은 바이에른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됐다. 이 소식은 바이에른이 리버풀 등을 상대로 사비 알론소 선임에 대해 경쟁할 것이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론소만이 리버풀의 후보는 아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투헬은 올 시즌 이후 리버풀 감독직이 비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투헬은 이전에도 도르트문트에서 클롭의 뒤를 이었다'라며 투헬이 리버풀 부임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최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클롭 감독 이후 리버풀을 맡을 후보에 알론소를 포함해 로베르트 데제르비 등이 이름을 올렸는데, 투헬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외의 후보도 존재한다. 트리뷰나는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도 투헬의 잠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며 다른 후보들도 덧붙였다.
다만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고맙지만 사양한다", "이런 농담은 하지 마"라며 투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투헬이 새로운 직장을 잘 구하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성적과 선수단 관리 등 여러 능력을 보여줘야 할 전망이다.
투헬은 올 시즌 경기력과 더불어 선수단 파벌 문제와 핵심 선수와의 마찰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독일의 바바리안풋볼은 '토마스 투헬이 분열의 중심에 있는 상황에서 바이에른 라커룸의 파벌이 드러났다'라고 바이에른 라커룸 상황을 밝혔다. 투헬은 시즌 초반부터 알 수 없는 선수 기용과 고집으로 일부 선수와의 관계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핵심 미드필더 요슈아 키미히를 비롯해 레온 고레츠카, 마티아스 더리흐트, 마티스 텔 등 기존 바이에른 주축 선수들이 투헬에게 불만을 품었다고 알려졌다.
바바리안 풋볼은 '소식에 따르면 바이에른 라커룸에는 투헬을 중심으로 파벌이 있다고 한다. 독일의 빌트는 어떤 선수가 지지하는지, 어떤 선수가 지지하지 않는지를 세분화했다'라고 전했다.
투헬 지지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주장 마누엘 노이어를 포함해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하파엘 게레이루,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팀 주축으로 활약 중인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다. 반면 투헬에 반대하는 명단에는 갈등을 겪고 있다고 알려진 키미히와 더리흐트를 포함해,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 텔, 세르주 그나브리 등이 포함됐다. 뮐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투헬 반대 선수들은 출전 시간과 기용 관련해서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다. 선수단이 파벌까지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진만큼 해당 소식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투헬에 대한 선수단의 시선이 일부 좋지 않을 가능성은 크다.
독일의 빌트도 '투헬과 키미히의 협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라며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했다. 지난 보훔전 패배 이후 키미히와 졸트 뢰브 수석코치가 싸움을 벌였다. 독일 언론들은 두 사람이 난투극 직전까지 거친 언행과 싸움을 벌였다고 밝혔으며, 해당 원인이 키미히의 조기 교체였다고 전했다.
투헬은 두 사람의 다툼이 별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투헬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안다. 다만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으며, 정상적인 것이었다. 패배 후에는 누구나 감정적이며, 이는 스포츠에서 일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이번 다툼이 투헬과 키미히의 갈라진 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빌트는 '지금 문제는 키미히와 투헬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점이다. 키미히는 보훔전 종료 휘슬이 울리고 폭발이 일어났다. 뢰브 코치는 투헬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데 키미히는 그를 공격했다'라며 이번 싸움의 결과를 언급했다.
이어 '키미히는 투헬이 정통적인 6번을 원했기에 여름에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레버쿠젠전에서도 키미히는 복귀를 위해 노력했으나, 레온 고레츠카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선발 출전했다. 이는 야심에 가득 찬 키미히를 짜증 나게 했다. 키미히는 자리를 잃은 지 오래이며, 이것이 그가 여름에 바이에른과의 이별을 고민하는 이유다'라며 투헬의 선택이 키미히의 불만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미숙 등으로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과의 결별을 미리 예고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의 성적과 그의 차기 행선지에도 꾸준히 팬들의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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