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암 진단 후 버킹엄궁서 총리 첫 접견 공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암 진단 후 처음으로 버킹엄궁에서 리시 수낵 총리를 접견했다.
영국 왕실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찰스 3세 국왕이 버킹엄궁에서 리시 수낵 총리를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국왕이 지난 5일 암 진단을 알린 후에 공식 업무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국왕의 총리 접견은 통상 완전 비공개지만 이날은 국왕의 건강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사진·영상 촬영이 일부 허가됐다.
텔레그래프지는 "영상에서 찰스 3세 국왕은 목소리가 약간 쉰 듯하지만 건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가 "온 나라가 폐하를 지지한다"고 말하자 국왕은 "멋진 메시지와 카드를 정말 많이 받았고, 그건 눈물이 나게 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자선단체들의 활동이 조망된 점이 좋았다"고 말했고, 국왕은 "암 자선단체들이 주목받았다고 들었는데, 그중 여러 곳은 내가 수년간 후원해왔다"고 말했다.
이후 대화는 원래대로 비공개로 약 45분간 진행됐다.
영국 국왕은 매주 총리를 접견하고 국정 현안에 관해 편안하게 대화하며, 이때 오간 얘기는 비밀에 부쳐진다.
이들의 마지막 만남은 작년 12월 13일이었으며, 이후엔 성탄절 휴가와 국왕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 등으로 열리지 않았다.
국왕은 암 진단 직후엔 총리와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국왕은 이날 총리 접견 전 추밀원 회의도 대면으로 진행했다. 추밀원은 국왕 자문 기구로 상·하원 고위 정치인들로 구성돼있다.
국왕은 전날 샌드링엄 영지에서 윈저성으로 헬기를 타고 이동했으며, 이날 런던으로 왔다.
국왕을 태운 차가 버킹엄궁을 나와 인근에 있는 거처 클래런스 하우스로 움직이자 밖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환호했다.
영국 왕실은 찰스 3세가 통원 암 치료를 받으며 공개 일정을 중단했지만, 정부 문서 처리를 포함해 헌법상 임무는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샌드링엄 영지에서 교회에 걸어서 다녀오는 모습 등을 공개하고 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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