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응] 친환경 에너지에 필요한 핵심광물... 결국 바다 밑에서도 생산
[파이낸셜뉴스]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그동안 기피됐던 깊은 바다속 광물 생산이 본격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심해는 육지를 대체할 수 있는 핵심광물 생산지로 주목받아왔다.
오는 2030년에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이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등 광물들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 사무총장 마이클 로지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심해채굴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다”라며 생산 시작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로지 사무총장은 심해에 대한 관심이 현재 1970년대 이후 가장 높다며 육지에 비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광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 경제적으로 생산될 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자원이 매장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ISA의 관할권이 미치는 심해는 육지로부터 320km 떨어지고 수심 200m 이상인 깊은 곳을 말한다.
만약 채굴이 시작된다면 심해 바닥에 있는 감자 크기의 암석인 다금속 단괴를 중장비로 끌어올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단괴에는 코발트와 니켈, 망간, 구리, 희토류, 귀금속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자원을 함유하고 있다.
일부 과학계와 환경보호 단체들은 심해채굴에 따른 조명과 진동으로 인해 고래 등 해양동물들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생태계 파괴와 단종이 발생하는 등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심해채굴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국가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 의회는 정부의 심해채굴법안을 통과시켰다. 인접한 해안에서 개발을 하겠다는 것으로 당장은 시작하지는 않고 개발업체들이 의회로부터 개별적으로 개발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노르웨이 의회가 심해채굴의 길을 열어준 스발라드르 군도는 면적이 영국 영토 정도의 크기인 약 28만㎢로 앞으로 채굴에 반대하는 영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24개국이 심해채굴 금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구글과 볼보 등 여러 기업들은 해저에 나온 광물을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놨다.
그러나 로지 ISA 사무총장은 앞으로 많은 국가들이 심해채굴을 시작할 것이며 “현재의 높은 관심을 볼 때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지는 채굴 기술이 계속 개발되는 가운데 시험에서 피해가 작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른 광물 수요는 그치지 않고 있는데 공급량은 부족하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적해왔다.
회토류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특정 국가들이 독점하고 있다.
지난달 노르웨이 정부가 심해채굴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것도 이 같은 독점 우려 때문이다.
로지 사무총장은 앞으로 수년내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현재 공급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했다.
지난 2020년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세기에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리튬과 코발트, 흑연 등 금속 생산을 500% 더 늘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지는 북미의 새 광산 채굴 승인에서 생산까지 10년이 걸리며 인도네시아 같은 일부 국가에서 증산을 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마리아 바르데레시안 노르웨이 외무차관은 지속가능한 바다에 있어서 명성을 쌓아온 노르웨이지만 심해채굴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코발트 주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어린이 노동력 착취와 광산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훼손과 수질 오염 같은 환경 피해가 지적돼왔다.
바르데레시안 차관은 바다든 육지든 광물은 신에너지를 위해서 필수적이며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생산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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