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은 노화 시계를 되돌린다
백세인을 매년 찾아가 봤을 때, 일상생활을 언제나 꼭 같은 시간대에 하며 사는 걸 보고 놀란 적이 많았다. 일어나고 외출하고 잠자는 시간만 일정한 것이 아니라, 밥 먹는 시간도 철저했다. 며느리들은 밥때를 맞추기 위해 밖에서 일하다가도 서둘러 돌아와 밥상을 차려주곤 했다. “5분만 늦어도 야단맞는다”는 며느리들의 불평은 식사 시간의 엄중함을 가리키고 있다.
생활 리듬은 몸의 기능을 관할하는 생체리듬과 연계되어 최근 의학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생체리듬은 체내 내분비 기능과 대사 활동을 주재하여 신체 기능의 효율성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늙어가면 내재적 생체리듬이 깨져서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생체기능 저하로 수많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경우 외적 시간 결정 요인인 빛과 식사를 통한 영양소의 규칙적인 제공은 내적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일정한 시간에 야외 활동을 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백세인들은 대부분 아침 5시경 기상하여, 두어 시간 마을을 돌다가 돌아와, 8시경 가족들과 아침 식사 하고, 마을 회관으로 나갔다가, 12시경 점심 먹고 귀가하여, 6시경 저녁 식사 하고, 9시경 취침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시종일관 생활 리듬을 지키며 살게 되면 신체 기능을 관할하는 생체리듬도 이에 맞추어 조율되게 마련이다. 즉 생활 리듬의 철저한 준수는 늙어가면서 와해되는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자신이 정한 일정에 따라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건강 장수로 이끄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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