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62] I’m nothing without this suit
스파이더맨으로 수퍼 히어로들과 함께 대활약을 펼친 피터 파커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평범한 고교 생활을 보내고 있다. 수퍼 히어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십대 소년은 한시라도 빨리 능력을 사용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하지만 멘토 격인 토니 스타크는 피터가 위험한 일에 섣불리 나설까 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다. “내가 할 법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안 할 법한 짓은 더더욱 안 돼(Don’t do anything I would do. and don’t do anything I wouldn’t do).”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2017∙사진)’의 한 장면이다.
수퍼 히어로들과 대모험을 펼쳤던 피터(톰 홀랜드 분)에게 이제 평범한 고교 생활은 너무 시시하다. 하지만 조바심에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었다가 친구 네드(제이컵 바털론 분)에게 들통이 난다. “솔직히 말할게. 비밀 못 지키겠어. 평생 나한테 일어난 일 중에 제일 멋진 일이잖아(I’ll level with you. I can’t keep this a secret. It’s the greatest thing that’s ever happened to me).” 이제 피터는 대놓고 히어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토니 스타크의 경고처럼 활약 중에 큰 사고를 치게 된 피터. 토니는 피터를 크게 꾸짖고 슈트를 내놓으라고 말한다. 피터는 울먹이며 말한다. “전 슈트 없인 아무것도 아니에요(I’m nothing without this suit).” 하지만 토니는 단호하다. “이 슈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더더욱 가져선 안 돼(If you’re nothing without this suit, then you shouldn’t have it)” 피터는 슈트 없이 히어로가 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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