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5월도 물건너갔다’ 관측… 인상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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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아 시장의 애를 태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완전히 사라지고 5월도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압박이 여전하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는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유의미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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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 않는 물가지표에 곤혹
연준- 각국 주요銀 인하 신중론에
트럼프-加총리 등 정계는 인하 압박
로이터통신이 이달 14∼20일(현지 시간) 미 경제학자 104명을 설문조사해 2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6월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꼽았다. 1월 같은 조사에서 6월을 꼽은 응답률(45%)보다 6%포인트가량 높아졌다. 3월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응답은 1월 조사에서는 13%였지만 한 달 뒤인 2월에는 ‘0(제로)’가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에도 “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인 2%대로 지속가능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자신’할 만한 증거지표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금리 인하 시점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1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시장 전망치(0.2%, 2.9%)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3% 올라 전망치(0.1%)를 뛰어넘었다.
물가가 어딘가 착 달라붙은 듯 쉽사리 내려오지 않는 ‘끈적한’ 흐름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3월에서 5월로, 최근에는 6월로 옮기고 있다. 21일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5%로 보고 있다. 한 달 전엔 5월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내려가 있을 가능성을 85.2%까지 평가했었다. 반면 6월 인하 가능성은 약 79%로 내다보고 있다.
미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카드를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압박이 여전하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는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유의미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약 15%로 내다봤다.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금리 수준인 이른바 ‘중립금리’ 자체가 올라갔다는 주장도 연준이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기고문에서 중립금리가 올랐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5.25∼5.50%까지 올랐지만 물가와 경제성장률을 효과적으로 제약할 만큼 충분히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과 세계 각국 주요 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하면서 미국 등 각국 정계는 이례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듯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2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저버린 파월 의장에 대해 ‘재집권 시 연준 의장을 바꾸겠다’며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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