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브’로 뜨는 파워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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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겨울(33)은 2017년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개설해 26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뒤 7권의 책을 잇달아 펴냈다.
유튜브 '공백의 책단장'(구독자 6만 명)을 운영하는 공백의 에세이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2022년·상상출판)와 유튜브 '유투북 변진서'(구독자 2만 명)를 운영 중인 변진서의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2023년·부크럼)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펴내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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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존 작가들도 개인 채널서 홍보
언급 한번에 판매량 10배 늘기도
최근 출판계에서 유튜브를 등에 업은 파워라이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공백의 책단장’(구독자 6만 명)을 운영하는 공백의 에세이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2022년·상상출판)와 유튜브 ‘유투북 변진서’(구독자 2만 명)를 운영 중인 변진서의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2023년·부크럼)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펴내는 이들도 있다.
유튜버 출신 파워라이터들은 다른 책의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컨대 김겨울이 유튜브에서 추천한 교양과학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1년·곰출판)는 20만 부 이상 팔렸다. 독자들이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른바 ‘벽돌책’도 마찬가지. 792쪽짜리 교양과학서 ‘개미와 공작’(2016년·사이언스북스)은 최재천 교수가 유튜브에서 소개한 뒤 판매량이 10배나 늘었다. 최 교수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한 이후 출판사들이 1년 동안 팔지 못했던 책을 다 팔았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이전에 신문 칼럼이나 강연에서 책을 소개했을 때 잘 팔렸다면 이제는 유튜브로 마케팅 파워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튜버 개인에 대한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책 구매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자기 이름을 걸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에 대한 구독자의 신뢰와 지지가 대단하다. 특히 객관적 평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며 주관적 평가를 앞세우는 방식이 기존 평론가들의 추천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유튜버 출신 파워라이터처럼 책 광고에만 몰두하지 말고, 좋은 책을 꾸준히 쓰고 추천해야 생명력이 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대중과의 접점이 강한 유튜브와 책이 만나는 접점에 있는 이들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며 “단편적인 지식 소개를 넘어 무게감 있고 의미 있는 책을 소개해야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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