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블록체인이 이끄는 동네상권 활성화

소윤권 엔버스 대표 입력 2024. 2. 22. 02: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윤권 엔버스 대표

번화가에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사무실로 출근하던 어느 날 평소와 달리 거리가 한결 화사해진 느낌을 받았다. 전날과 달라진 부분을 열심히 찾다 보니 거리의 모든 간판이 깔끔하게 바뀐 걸 발견했다. 알고 보니 구청의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저분한 간판들이 정비된 것이었다. 지자체들은 간판을 포함한 시설물 개선을 통해 골목상권이 활성화하고 동네가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기를 기대하지만 깨끗한 환경의 조성은 상권 활성화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동네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과 방문객 유입이 필요하다.

동네상권을 지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는 다각도로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부터 '기업가형 소상공인 매칭융자' 사업 립스(LIPS·Licorn Incubator Program for Small brand)를 시행 중이다. 립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민간이 선투자하면 정부가 정책자금을 매칭융자로 지원해 전도유망한 소상공인을 라이콘(LICORN·Lifestyle&Local Innovation uniCORN)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립스에서는 라이프·로컬분야에서 혁신적인 사업으로 성장한 라이콘이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로컬상권을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그러나 립스를 통해 출중한 소상공인 발굴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이들의 성장이 지역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동네상권 발전은 개별 소상공인의 발전을 뛰어넘는 집단의 개선과 성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동네상권발전소 지원사업'이 기존 정부 사업의 약점을 보완한다. 2023년 시행된 '동네상권발전소 지원사업'은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새로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인 로컬크리에이터가 상인 및 주민과 협력해 지역상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상권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기획하는 사업이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 5월에 선정된 6개 사업 가운데 어번데일벤처스가 주관사로 참여한 강릉시 지원사업이 가장 눈길을 끈다. 강릉시 지원사업은 역사문화의 중심지이자 이색 문화공간이 밀집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지만 그와 동시에 기존 상권이 침체한 명주동·남문동 일원의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NFT 기술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어번데일벤처스라서 어떤 식으로든 NFT를 매개로 동네상권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기에 앞으로 5년간 그들이 만들어갈 강릉시 동네상권의 모습이 어떠할지 무척 기대된다.

소상공인이 밀집한 동네상권을 연결하고 동네마다 존재하는 고유한 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폭넓게 사용될 여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실물가치 서비스를 담아내고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수단으로 NFT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상권을 만들어가는 소상공인과 임대인을 대상으로 한 NFT와 동네상권의 콘텐츠를 담아낸 NFT, 그리고 동네상권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NFT 이 3가지 카테고리의 NFT들은 다음과 같이 동네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첫째, 상권 내 유사업종 소상공인들은 경쟁대상인 동시에 협력의 대상이고 임대인과 소상공인은 협력적 공생관계다. 동네상권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유·무형의 수익을 현화하기 위해 NFT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거버넌스의 구축은 중장기적으로는 상권의 붕괴로 이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동네상권 활성화는 외부 방문객 유치 여부에 승패가 결정되는데 개별 소상공인 또는 소상공인연합의 실물서비스를 담아내는 NFT 티켓, NFT 상품권, 또는 NFT 멤버십 서비스를 매개로 N차 방문을 유인하는 킬러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다. 셋째, 일정기준을 충족하는 방문객들에게 NFT 주민증(DID)을 발급하고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단순 방문객 이상의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다. 심지어 NFT 주민증 보유자가 동네현안 의사결정에 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팬커뮤니티가 구축된다면 동네상권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NFT를 매개로 방문객들이 북적거리는 우리 동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이 이끄는 우리 동네상권의 미래는? 살맛나겠다.

소윤권 엔버스 대표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