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거취 질문에 단호했던 홍명보 감독 “아는 내용 없어, 드릴 말씀 없다”
울산 HD FC의 수장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향후 거취를 두고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울산은 2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반포레 고후(일본)를 2-1로 꺾고 1~2차전 합산 스코어 5-1로 8강에 올랐다. 울산은 하루 앞서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8강에 선착한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다음달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울산은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했다. 여기에 따르면 홍 감독은 우선 “원정 경기에, 상대팀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다. 상대가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며 경기 흐름을 주도하려 시도할 것을 예상한 상태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반대로 우리가 선제 득점을 하거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8강에서 전북과 현대가 더비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전북이 어떻게 우리를 상대하여 준비할지에 대해 알고 있다. 그 수준보다 더 높은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홍 감독을 향해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바로 향후 거취에 대한 것이었다. 이 질문에 홍 감독은 단호하게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질문이 나온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새롭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21일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 나선 정해성 신임 위원장은 향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시기적으로 3월에 2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선수 파악이나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감독에 대한 문도 열어놨지만, 국내파 감독에 비중이 쏠린 듯 하다”면서 “시기적으로 촉박한 가운데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K리그) 구단에 직접 찾아가서 결과가 나온 뒤엔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어떤 감독이 되든 협회 측면에서 직접 찾아가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다시 말해 현직 K리그 감독들도 후보에 올리겠다는 뜻이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부터 K리그 팀을 맡고 있는 감독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그랬고, 홍 감독 또한 거기에 포함됐다. 이 중에서 홍 감독은 협회가 고위층을 통해 흘러 내보내고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랬기에 이날 경기 후 이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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