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정보수장 "러도 힘빠져…우크라동부 장악 목표 달성 어려워"

권성근 기자 2024. 2. 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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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동부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정보수장은 전쟁 3년 차를 맞아 러시아도 전투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올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지난 15일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린 점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도 힘이 빠진 건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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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서 "전문 전투병 와해·과도한 포탄 사용·탱크 부족"
"러, 우크라 내부 동요 노려…저명인사 암살 등 결합 공작 시도"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군 정보수장은 전쟁 3년 차를 맞아 러시아도 전투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올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이 2023년 1월4일 미국 ABC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ABC 웹사이트 캡처) 2024.02.2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가 최근 동부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정보수장은 전쟁 3년 차를 맞아 러시아도 전투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올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지난 15일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린 점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도 힘이 빠진 건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군은 전쟁 첫해에 대부분 와해됐고, 포탄도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했으며 지난해 수백 대의 탱크를 사용했지만 대부분 창고에서 가져와 개조한 구형 모델이고 신형은 178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무기 공급이 바닥나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도 주춤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전체를 장악한다는 주요 목표는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수개월간 집중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도네츠크 지역의 아우디이우카 점령에 성공했다.

다만 개전 직후부터 교전이 있었던 이 지역을 장악하는 데 2년에 가까운 시일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만 명이 전사하면서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 입장에서 이것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냐"라고 반문했다.

서방의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부다노우 국장의 예상이 맞다면 우크라이나에 최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힘을 약화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전력을 재건하는 현명한 방어전을 치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2025년에 또 한 번의 대반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 왕립연합군연구소는 최근 연구에서 러시아군 능력은 올해 말 정점을 찍은 뒤 탄약과 장갑차 부족으로 2025년 들어 점점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또 러시아가 군사적 공격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부 동요를 위해 저명인사 암살 등을 결합한 공작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을 연기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마크롱이 입국하면 암살하고 러시아에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발언을 예로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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