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한인 일가족 3명 피살…태권도 사범 용의자로 체포
[앵커]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남성 한 명은 집에서.
그리고 이 남성의 부인과 아들은 인근의 태권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태권도장의 한인 사범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20일 오전 10시 15분쯤, 호주 시드니 북서부의 한 주택에서 이곳에 사는 한인 남성 39살 조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흉기에 찔려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약 3시간 뒤에는 인근의 한 태권도장에서, 41살의 한인 여성과 7살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시신으로 발견된 조 씨의 부인과 아들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이곳은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이번 사건이 정말 충격적이고 슬픕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이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사범 49살 유 모 씨.
이날 새벽 태권도장에서 크게 다쳤다며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가슴과 팔 등의 심한 상처를 의심한 의료진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유 씨를 추궁해 2곳의 장소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니엘 도허티/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청 형사과장 : "(체포된) 유 씨는 병원에서 경찰관의 감시 하에 자신의 부상을 치료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전날 저녁 태권도장에서 여성과 아들을 살해하고 여성의 차로 이동해 조 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숨진 아이가 태권도장에 다녔기 때문에 유 씨와 조 씨 가족이 서로 아는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지만 일단 단독 범행으로 보이고, 살인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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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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