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비트코인의 목표는? 뜨끈한 국밥 사먹기

한겨레21 2024. 2.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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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비트코인.

이번 가격 상승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함께 시작됐다.

이런 현상을 본 사토시 나카모토(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번 '남플리' 주인공으로 사토시를 모시진 못했지만, 2017년부터 비트코인 연구 활동을 이어온 임혜수님을 모셨다.

비트코인으로 계산하는 가게에 국밥을 주문하고 번개(라이트닝 기술의 어원)와 같이 송금해서 뜨끈한 국밥을 배달해 먹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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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플레이리스트]비트코인 결제 프로토콜 ‘라이트닝 네트워크’ 함께 만드는 임혜수의 플레이리스트
비트코인에서 첫 번째로 생성된 제네시스 블록.

다시 떠오르는 비트코인. 이번 가격 상승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함께 시작됐다. 세상은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이런 현상을 본 사토시 나카모토(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번 ‘남플리’ 주인공으로 사토시를 모시진 못했지만, 2017년부터 비트코인 연구 활동을 이어온 임혜수님을 모셨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세상을 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알리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계산하는 가게에 국밥을 주문하고 번개(라이트닝 기술의 어원)와 같이 송금해서 뜨끈한 국밥을 배달해 먹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즉각 가능한 결제가 그가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몰두 중인 기술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미스터리한 비트코인 이야기가 있을까요? 사토시 나카모토의 진짜 정체 같은 것 말이죠.

“사토시는 처음에는 공개 게시판에서 활발하게 자기 계획을 말하다가 어느 날 후계자를 지정하고 자취를 감췄어요. 저도 사토시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사토시라고 주장한 인물이 더러 있었어요. 그중에는 크레이그라는 인물이 있었는데요. 본인을 사토시라 칭하며 전체 비트코인의 방향에 엄청난 변화를 주려다 생태계 구성원들과 소송까지도 이어졌죠. 그 후로 결국 그는 지금의 주류라고 볼 수 있는 코어 생태계와는 멀어졌지만요.”

―오, 마치 대하 사극을 보는 것 같은 정치 싸움인데요?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재라고까지 불리는데 이제는 주류 세력이 된 걸까요.

“비트코인은 아직 17살이에요. 앞으로도 많이 방황하고 말썽도 일으킬 겁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철학적 가치는 1960년대 시작된 ‘사이퍼펑크’ 운동입니다. 사이퍼펑크 선언문에는 인터넷 시대에 프라이버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프라이버시 하면 음침한 느낌이지만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정부의 감시를 떠올려보면 최고 권위기관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장치라고 생각해요.

이런 흐름에서 정부와는 독립적인 ‘화폐’로서 비트코인이 탄생했죠. 처음 블록체인 기술은 느리고 비싸고 비효율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최근 기술적으로 이뤄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개인 간 결제라는 비트코인의 원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비트코인이 빠르고 가벼워지면서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에서는 실제 화폐로서 결제가 가능하죠.”

임혜수 제공

―어찌 보면 혜수님에게 직장은 비트코인이잖아요? 아무도 고용하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위해 일한다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개념이 많은 분에게 생소할 것 같아요.

“비트코인 코어(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을 비트코인 ‘컨트리뷰터’ 또는 ‘메인테이너’라고 부릅니다. 기술 로드맵을 커뮤니티 합의로 발전시켜가고 있어요. 저는 원래 건축학도로서 ‘디지털 마을 만들기’라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비트코인을 함께 발전시키는 오픈소스 문화가 미래의 디지털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는 권위자의 허락 없이도 누구나 비트코인에 기여할 수 있죠.

저는 앞으로 비트코인에 더 많은 아시아 프로그래머가 참여하게 하고 싶어요. 2024년 5월 말 ‘비트코인 서울’이 열려 다양한 비트코이너들이 한국에 착륙할 예정이에요. 오늘 여기서 다 말씀드리지 못한, 비트코인의 현재진행형 역사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김수진 컬처디렉터

임혜수(인스타그램 @1amhesus)의 플레이리스트

❶ 유튜브 갈무리

비트코인 메인테이너의 역할

https://youtu.be/mdnkZunIphA?si=F4O5AG9rbOIOjpzD

비트코인의 오픈소스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평소에는 전세계에 흩어져서 원격으로 같이 또 따로 일하다가 콘퍼런스 열리는 날 한 장소에 모여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눕니다.

비보이의 역사https://youtu.be/RxoWyGFSGuk?si=okhizpAGXIodaqIj

10대 때부터 브레이크댄서로 살아오면서 힙합의 ‘자유’ ‘저항’ ‘화합’ ‘평화’ 정신을 추구했어요. 사이퍼펑크가 태동하던 시기인 1970년대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는 비보이 문화가 태어났어요. 그래서인지 힙합과 비트코인은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스토이시즘https://youtu.be/EFkyxzJtiv4?si=bVnH8HjrH7jEHwu3

과거 창업가로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보니 저만의 행복론이 필요했습니다. 과도한 사회적 교류와 지식의 확장을 감당하기 어려운 저 자신의 삶의 전환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 영상을 보면서 오늘도 한 줄의 코드를 씁니다.

*남들의 플레이리스트: 김수진 컬처디렉터와 정성은 비디오편의점 대표PD가 ‘지인’에게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아, 독자에게 다시 권하는 칼럼입니다.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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