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에 레드카드[금주의 B컷]
“아시안컵 우승이 부임 후 첫 목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밝혔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이번 축구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했다. 붉은악마들은 늦은 시간까지 태극전사를 응원하며 우승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지켜봤다.
그러나 부족한 전술과 계속되는 연장전 끝에 얻은 승리로 힘겹게 나아가는 대표팀을 바라보며 처음과 달리 불안함은 커져만 갔다.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유효 슈팅 0개, 2실점하며 탈락했다. 역대 최고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클린스만호 선수들은 종료 휘슬과 함께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축구팬들의 야유를 들으며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귀국한 지 이틀 만에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으로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 뒤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분으로 주장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부족한 경기력에 실망한 축구팬들의 화살은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선수들을 향한 비난과 제대로 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대한축구협회는 끝내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사퇴 촉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축구대표팀과 축구협회는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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