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핵무기 우주 배치할 듯” 동맹국에 경고
푸틴은 ‘강력 부인’…미 ‘중재자 역할’ 인도·중국 접촉
미, 내일 나발니 사망 관련 ‘러시아 제재 패키지’ 발표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올해 안에 위성 공격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강력 부인했지만 관련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은 동맹들에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내로 핵무기나 모의탄두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현재로서는 핵무기를 터트릴 계획이 없지만, 사고로 폭발할 경우에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 7800개 중 약 3분의 1에 잠재적 영향을 미치고 지구 통신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회의하면서 “러시아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 및 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주 기반 위성 요격 핵무기 개발 상황을 이미 1년 전부터 추적해왔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국은 해당 무기 역량과 관련해 설계·조립·시험에 관한 정보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대위성 공격 무기 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미 정보당국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관련 정보가 공개되기 몇주 전부터 러시아 무기 실험 만류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인도와 중국을 접촉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지난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 인도 외교장관과 각각 회동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사전 첩보까지 공개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보 공개를 꺼린 것도 외교 채널을 통해 문제를 논의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주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의 ‘심각한 안보 위협’ 언급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자 백악관은 결국 러시아의 위성 공격용 무기와 관련된 위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지구 궤도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올리는 것은 1967년 맺은 우주조약 위반에 해당한다. 블룸버그는 오는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의 우주 기반 위성 공격용 무기 개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구체적인 제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방위산업 등을 타깃으로 한 신규 제재가 발표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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