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문화 등 알리기에 제격”… 경주, 에이펙 개최 기대 [지방기획]
미국·일본 정상 등 2만명 이상 한국 방문
2024년 4월 총선 이후 개최지 선정 예정
인천·부산·제주와 4파전 경쟁 벌여
균형 발전 측면 등서 명분 ‘충분’ 평가
불국사·석굴암 등 ‘문화유산의 보고’
원전 기술·에너지 사업 세일즈 기회
여러 국제 행사 성공적 마무리 경험도
교통·경호·안전 등 입지 조건도 최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2025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에이펙 정상회의는 미·일·중·러 세계 주요 4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연안 21개국 정상은 물론 정부 각료 등 2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한국 정부는 2025 에이펙 정상회의를 통해 국내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한강의 기적’ 같은 산업 발전 경험과 역량을 공유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국내외 관광객 증가 등 생산유발 1조8863억원, 부가가치유발 8852억원 등 2조7715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K팝과 K드라마, K무비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요즘은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 시기다. 경주시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등 360점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통한다. 경주는 세계 여행객들에게 바이블로 통하는 ‘론리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시사주간 타임 등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이후 꼭 가 봐야 할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꼽은 한국 유일의 도시이기도 하다. 2025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은 형형색색 단풍이 최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경주에서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세계 정상과 배우자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 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윤석열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를 국정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와 저출생·고령화로 지방에서도 대·중 도시 간 격차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현재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 4파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과 부산, 제주, 경주 중 유일한 기초단체는 경주뿐이다. 에이펙 정상회의가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 가치와 우리 정부 국정 목표인 균형발전 측면에서 경주는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서 충분한 명분과 실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펙 정상회의가 중소도시에서 열린 건 여러 번이다.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년),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이 그러하다.
◆정상 경호와 안전도 최적지
“2025년 제32차 에이펙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한국과 경북, 경주의 더 큰 미래 도약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주낙영(사진) 경주시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최되는 에이펙 정상회의는 한국의 외교, 경제, 문화적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중소기업의 국제화, 지방균형발전 등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5 에이펙 정상회의가 세계문화유산이 즐비한 경주에서 개최된다면 우리의 전통과 문화유산에 대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돼 한국의 국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분곡점이 될 것이라는 게 주 시장 설명이다. 주 시장은 “소규모 지방도시인 경주에서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에이펙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핵심 가치인 포용적 성장과 함께 정부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의 가치 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도시로 현재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류의 본원지라 할 수 있다”며 “한마디로 가장 한국다운 도시인 경주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문화 정체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주는 지난 수년간 에이펙 교육장관회의, 제7차 세계물포럼,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충분한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경호와 안전이다. 주 시장은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이 집적해 이동 동선이 매우 짧을 뿐만 아니라 지형상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정상 경호와 안전에 완벽한 통제가 가능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2005년 에이펙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렸을 때 한·미 정상이 경주에서 양자회담을 가진 것도 보문단지 일대가 경호에 최적지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 시장은 에이펙 정상회의 경주 개최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성장 동력, 미래 비전 측면에서도 다른 후보지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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