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정식 감독 선택→검증 시간 촉박'...외국 사령탑 사실상 불가, KFA 왜 이리 급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례를 보고도 그저 급하기만 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돼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오는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할지, 정식 감독을 선임해 진행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럼에도 전력강화위원회는 임시가 아닌 정식 감독으로 하기로 뜻을 모았다.
클린스만 감독 사례를 보고 모두가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의 중요성에 대해 뼈아프게 공감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이렇게 빨리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고 하는지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2의 클린스만 선임 우려, 스스로 급하게 만든 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례를 보고도 그저 급하기만 하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1차 회의를 개최했다. 마이클 뮐러 뒤를 이어 전력강화위원장이 된 정해성 위원장이 나와 부임 소감과 브리핑을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돼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오는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할지, 정식 감독을 선임해 진행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정해성 위원장은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앞두고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대표팀이 재정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6월까지 미루는 건 맞지 않고 월드컵 예선 2경기부터 팀을 다져야, 팀이 단단해지고, 현실적으로 임시 체제를 꾸리기엔 장애가 많아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물론 혼란스러운 정국을 다잡고 재정비를 하기 위해선 임시보다는 정식이 낫다. 그러나 3월 A매치 이전까지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3월 21일 국내에서 태국전이 열리고 3월 26일 태국에서 원정 경기가 개최된다. 적어도 3주 전엔 명단이 나와야 하며 원정까지 치르기에 선수, 협회 차원에서도 준비할 게 많다. 지금이 2월말인 걸 고려하면 정말 빠르게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말그대로 정식 감독이다. 다년 계약을 우선 원칙으로 해야 되고 클린스만 감독처럼 성과를 못 내고 문제를 일으키면 경질을 해야 하는데 위약금이 또 발생한다. 당장 A매치가 다가오긴 하지만 2차 예선이고 다음 A매치는 6월이므로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전력강화위원회는 임시가 아닌 정식 감독으로 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간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외국인 감독 선임은 불가하다. 졸속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정해성 위원장이 말한 8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정해성 위원장은 간단하게 각각 열거했는데 자세히 따지면 하나만 파악하고 알아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러 사람을 다 보려고 하면 전력강화위원회 전원이 매일매일 쉬지 않고 밤낮으로 일하고 회의를 해야 하는데 그 마저도 모자를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검증을 거쳐 선발된 후보들과 면접을 해야 한다. 해외에서 온다면 물리적 시간으로 불가능하니 온라인으로 면접을 보는 게 가능성이 높다. 면접을 보고선 또 회의를 거쳐 선발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을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한다는 건 미리 낙점한 사람이 있거나, 혹은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생각이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대한민국 감독으로 선임할 의도로 보인다. 정식 감독으로 정해졌다면 정해성 위원장이 "국내, 해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는 말을 굳이 한 이유에 대해서 궁금증이 모아진다.
문제는 외국 감독보다는 낫지만 국내 감독도 정상적 검증 시스템을 거쳐 선발하기엔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클린스만 감독 사례를 보고 모두가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의 중요성에 대해 뼈아프게 공감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이렇게 빨리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고 하는지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쉬고 있는 감독보다는 현직 감독을 데려오는 게 낫다. 이렇게 되면 개막을 얼마 앞 둔 K리그 한 팀은 날벼락을 맞는 것이다. K리그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본격 정상 궤도에 올랐고 흥행을 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K리그를 또 희생시켜 대한축구협회의 잘못을 메우려고 하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또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답답함이 느껴진다. 클린스만 감독만 나갔을 뿐 대한축구협회는 여전히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