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無' 클린스만에 데인 KFA... 정해성 위원장, '전술 역량' 최우선 언급+"외압에 의한 결정 없을 것" 강조[오!쎈 현장]

노진주 2024. 2. 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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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해성 / 대한축구협회.

[OSEN=신문로, 노진주 기자] '무전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데인 대한축구협회(KFA)가 믿을 수 있는 전술 역량을 가지고 있는 감독을 찾아 나선다. 또 "외압에 의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또 강조했다.

KFA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전날(20일) 선임된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주재하에 비공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오후 4시께 회의 내용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실시했다.

정 신임 위원장 외 새롭게 전력강화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10명 중 8명이 회의에 참가했다.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박성배(숭실대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위원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군 본격 추리기에 앞서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정 신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감독 선임 중대한 사안에 맞닥뜨린 KFA에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른다. 5일 뒤인 26일엔 태국 원정 길에 오른다. KFA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전날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이 발표되고 이날 오전부터 비공개 회의가 진행된 이유다.

KFA는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에 맞는 최적의 감독을 찾아야 한다. 

[사진] 정해성 / 대한축구협회.

정 신임 위원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이 갖춰야 할 자질 8가지를 발표했다. 그는 요구되는 감독 역량으로 ▲첫째, 전술적 역량이다. 스쿼드에 맞는 게임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육성 관련 부분이다. 취약 포지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명문도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 번째, 경력이다. ▲다섯 번째, 소통 능력이다. 선수들과는 물론 협회와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섯 번째,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다. 현재 상황에 어떤 리더십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일곱 번째, 최상의 코칭 스태프를 꾸리는 능력이다. 선수 관리 측면에서 감독이 가장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적 시스템이 요구된다. ▲여덟 번째, 자질을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정 신임 위원장이 언급한 ‘전술적 역량’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가지고 있지 않던 요소다. 그는 김민재(토트넘)~이강인(파리 생제르맹)~황희찬(울버햄튼)~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적절하게 쓰는 법을 몰랐다. 개인 능력에만 철저히 의지하며 일명 ‘해줘 축구’ 조롱을 자초했다. 응집력이 떨어진 한국은 이달 초 막을 내린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수모를 겪었다. 당시 FIFA 랭킹 23위 한국은 87위 요르단에 0-2로 굴욕패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무취무색’ 전술 뿐이란 평가를 받으며 지난 16일 KFA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사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정 신임 위원장은 ‘8가지 요소 중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별히 ‘전술적 역량’을 꼽진 않았다. 그는 “모든 요소를 갖춘 감독을 원한다”라고 원론적인 답을 했다.

하지만 그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 ‘무절차 논란’을 의식한 듯 “감독 선임에 있어 외부 압력 의한 결정은 없을 것은 분명히 한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적절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 감독 보단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 (1차 회의) 다수의 의견이었다.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임시 체제가 마땅하단 의견으론 성급하기보단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하자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두르지 않지만 지체하지 않고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를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 신임 위원장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 감독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맡았다.

그는 프로팀 감독 경험도 있다. K리그 제주와 전남을 지휘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도 역임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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