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 이준석-이낙연, '기호 3번' 두고 혈투

유범열 2024. 2. 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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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을 시작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기호 3번' 각축전이 본격 시작됐다.

두 당은 결별 선언 다음날 동시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탈락자들을 상대로 일제히 러브콜을 보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가 불과 열하루만에 개혁신당을 깨고 나온 배경에는 '민주당 공천 파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새미래 두 공동대표가 (민주당) 공천 탈락(예정)자들의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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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이튿날 동시에 '공천 탈락자' 러브콜
투표용지 앞 번호 획득·20억원 보조금 확보
개혁신당, 수적 여유…새미래는 상황 유리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국회에서 합당 철회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각자도생을 시작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기호 3번' 각축전이 본격 시작됐다. 두 당은 결별 선언 다음날 동시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탈락자들을 상대로 일제히 러브콜을 보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접촉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별 의원과 탈당 의원들에 대한 접촉 과정을 저희가 세세하게 노출하는 것이 해당 인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성과가 날 때마다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양당에서 일어나는 상당히 부당한 공천 행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분들 낙천이 불합리하다면 적극적으로 접근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 후 전날 '친문'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 "당 상황에 대해서 의원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또 누가 (컷오프를) 통보 받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컷오프 통보를 받은 분들과는 대화를 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분들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두 당이 '기호 3번'에 사활을 거는 것은 소수정당 특성상 지역구나 비례 상관없이 투표용지에서 앞순위 번호를 받아야 표 획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정당의 경우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내달 22일까지 현역 의원을 최대한 확보해야 기호 3번을 얻는다. 또 같은날 기준으로 5명 이상이어야 선관위에서 선거보조금 20여억원을 받을 수 있다. 선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수정당에게는 이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제외하면 정의당이 6석, 개혁신당이 4석, 새로운미래가 1석을 보유 중이다. 이에 내달 22일까지 거대 양당 현역 의원 공천 탈락자를 향한 두 당의 러브콜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4석을 확보한만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당 내 그립을 강하게 쥐게 된 탓에, 며칠 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현역 공천 탈락자가 얼마나 당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역이 1석에 불과해 더 바삐 움직여야 하는 새로운미래의 경우, 주변 상황은 비교적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초 이준석 대표와의 불협화음을 우려해 개혁신당행을 주저할 뻔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보다 쉽게 새미래행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가 불과 열하루만에 개혁신당을 깨고 나온 배경에는 '민주당 공천 파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새미래 두 공동대표가 (민주당) 공천 탈락(예정)자들의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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