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동남아 경제… 주요국 GDP '동반 감소'

이석우 2024. 2. 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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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싱가포르의 렌허자오바오는 21일 각국 발표와 외신 등을 종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중국의 경제 침체, 국제 분쟁 및 세계 경제 감속 등으로 올해도 이들 국가들의 성장률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주요 산업의 하나인 관광·서비스업의 회복에도 중국 경제의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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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 6개 국가 전년비 '하락'
中경기 침체·관광 부진 등 이유
"금리인하 재검토 시급" 힘실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지난해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코로나19 후유증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의 렌허자오바오는 21일 각국 발표와 외신 등을 종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중국의 경제 침체, 국제 분쟁 및 세계 경제 감속 등으로 올해도 이들 국가들의 성장률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성장률로 경제 당국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태국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 유도에 들어갔다. 스레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9일 밤 "태국중앙은행(BOT)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정기 회의인 4월 10일 이전에 기준금리를 긴급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재무장관을 겸직중인 스레타 총리는 이날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가 발표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ESDC의 다누차 장관도 "개인 소비의 위축과 중소기업의 도산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해 타이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의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태국 GDP 성장률은 전년도 실적 2.5%에서 둔화된 1.9%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치 2.5%보다 낮았다. 지난해 4·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7%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스레타 총리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반면 태국중앙은행은 화폐가치 하락과 외자 이탈 등을 우려해 지난 7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성장률 둔화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뚜렷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3.7%의 성장률을 기록, 전년도(8.7%) 대비 5%p 하락해 6개국 가운데 가장 하락 폭이 컸다. 필리핀은 5.6%로 목표인 6.7%에 미치지 못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무역에 차지하는 중국의 비율은 대략 20%선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동남아 지역 에 전이되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주요 산업의 하나인 관광·서비스업의 회복에도 중국 경제의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 관광업의 부진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주요한 경제 하방 요인이다.

태국 정부는 3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비자를 영구적으로 면제하는 조치를 도입해 중국인 관광객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 전의 수준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태국의 NESDC는 "2024년에도 중국 경제의 침체가 태국의 수출 감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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