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나도 꼴찌더라" 줄줄이 '커밍아웃'…집단 반발 직면한 이재명
"하위 20% 통보받았습니다" (송갑석 의원)
"하위 10% 통보받았습니다" (김한정·박영순 의원)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하위 평가를 통보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의원이 오늘(21일) 세 명 늘었는데요, 송갑석·김한정·박영순 의원입니다. 이미 성적을 공개한 김영주·박용진·윤영찬 의원까지 포함하면 6명입니다.
나쁜 성적을 받으면 수긍하든 안 하든 숨기려는 게 피평가자들의 대체적인 행동인데요, 민주당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점수가 잘못됐다"며 당당하게 성적표를 공개하는 거죠.
'개딸' 요구 거부했던 송갑석 "하위 20%"
"3년 연속 수상은 단 2명뿐이라고 하니, 300명 중 2등 안에 드는 상위 0.67%의 국회의원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인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송 의원은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친(친이재명)명과 비명(비이재명)의 프레임이 지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명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공언한 원외 친명 세력의 리더가 저의 지역구에서 사라지고 나니, 남은 후보 중 한 명의 후원회장으로 이재명 대표의 멘토라 불리는 사람이 투입됐습니다. 당의 윤리감찰단이 제 지역구를 두 번이나 샅샅이 훑고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중략)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유령처럼 지역구를 맴돌았습니다. 급기야 어제 하위 20%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 송갑석 민주당 의원 기자회견, 오늘
송 의원은 전대협 4기 의장 출신의 비명계 의원인데요, 한때 최고위원까지 지냈습니다.
송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건 지난해 9월인데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의 요구로 의원들이 '부결' 인증샷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사의를 표했습니다.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 송갑석 민주당 의원, 지난해 9월 25일
송 의원은 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패배하려고 하지 않는 한 저럴 수는 없다는 것이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세간의 평가"라며 "우리는 이에 답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꼴찌 성적표' 김한정·박영순 "비명이라서.."
김한정 의원은 "'하위 10퍼센트'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옛 동교동계와 가깝고 현 당내 주류인 친명 그룹과는 거리가 있어서 역시 '비명계'로 분류됩니다. 그러면서 낮은 평가와 '비명계'가 관련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갑자기 비례 의원이 나타났고, '김한정 비명' 논란이 일었다"는 겁니다.
남양주을구는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도의원 7인의 출마자 전원을 당선시켰습니다. 감히 국민의힘이 넘볼 수 없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갑자기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 의원이 나타났고, '김한정 비명'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 김한정 민주당 의원
여기서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 의원'은 김병주 의원을 말하는데요, 김 의원은 육군대장 출신으로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박영순 의원도 현역 의원 하위 평가 대상 10%에 들었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저를 죽이려 할지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표적 공천'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오래 전부터 상대 후보 측에서는 '박영순은 비명이라서 컷오프 된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는데, 공관위의 하위 10% 통보로 결국 이것은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겁니다.
박 의원의 상대 후보는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인데요, 송갑석 의원 후임으로 최고위원에 임명된 '친명계'입니다. 이때부터 '비명 찍어내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최근 공천 파동의 모습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을 부인하기 어렵게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 2선 후퇴'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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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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