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묘' 파헤칠수록 오묘하고 화끈하게...절대 스포 보지 말 것!

장민수 기자 2024. 2.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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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

영화 자체가 '파묘'의 과정인 것처럼.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본다면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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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신작
풍수지리, 무속신앙 기반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
예측 불가 전개, 강한 긴장감...화끈한 재미로 승부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출연
러닝타임 134분, 15세 관람가, 2월 22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 파면 팔수록 새로운 게 나오는 예측 불가 영화다. 영화 자체가 '파묘'의 과정인 것처럼.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 등 오컬트 장르로 주목받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일반적인 오컬트를 생각하고 보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 풍수지리, 무속신앙 등 동양의 오컬트적 요소들을 토대로 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판타지 쪽으로 기울었다. 기존 오컬트를 한 숟갈 덜어내고 판타지 액션을 첨가한 느낌.

그런 시도의 결과가 부정적이지는 않다. 장 감독이 "의미보다는 재밌고 화끈한 영화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대로, 철저히 재미에 포커스를 뒀다. 

'파묘'(破墓)는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 영화 자체가 마치 파묘를 하는 듯하다. 

이야기는 끝날듯하면서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진다. 시종일관 다음이 궁금해지는 긴장감으로 넘쳐난다. 그 단계적 진화에 놓인 힘이 강렬하다. 스릴과 공포라는 본능적 감각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본다면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 다만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와 소재의 등장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의미는 다소 모호하다. 피로 이어진 가족, 땅으로 이어진 연(緣). 그 시간의 흐름 속에 얽힌 이들의 관계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전하지만 뚜렷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이 역시 장 감독의 "의미보다 재미"라는 의도 아닌 의도대로다.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그려낸 캐릭터들. 연기력 자체가 부족한 건 결코 아니다. 풍수사, 무당, 장의사까지. 각각의 캐릭터를 극 안에서 놓고 보면 개성도 갖췄다. 

그러나 네 인물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가는 이야기임에도 그 사이 케미스트리가 다소 헐겁게 느껴진다. 인물 사이 관계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영화 몰입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니,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한편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4분, 15세 관람가.

사진=영화 '파묘'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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