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차세대 자율주행 '눈' 개발한다

KAIST와 라이다 공동연구
고성능·소형 온칩 센서 개발
주파수 변조 신호검출 기술도

현대자동차·기아가 카이스트(KAIST)와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할 차세대 라이다 센서 개발에 나선다. 연구를 위해 대전 KAIST 본원에 공동연구실도 마련한다.

현대차·기아는 21일 대전 KAIST 본원에 '현대차그룹-KAIST 온칩 라이다(On-Chip LiDAR) 공동연구실'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실은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연구팀과 KAIST 소속 김상현·김상식·정완영·함자 쿠르트 교수를 비롯한 전기·전자공학부 연구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되며 2028년까지 4년간 운영된다.

공동연구 목표는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4~5단계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온칩' 센서의 고성능·소형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공동연구실은 '실리콘 포토닉스'로 불리는 광반도체를 활용해 온칩 센서 제작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온칩 센서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연구실은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센서에 사용되는 신호검출 기술도 새로 개발한다. 현재 자율주행 센서는 센서에서 빛을 방출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 뒤 사물과의 거리를 계산한다. 공동연구실이 개발하는 차세대 신호검출 기술은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시간에 따라 주파수가 변화하는 빛을 방출하고, 돌아오는 빛의 주파수와 방출한 빛의 주파수 차이를 통해 거리를 계산한다. 기존 센서 대비 신호 잡음이 적고, 태양광 등 외부 광원의 간섭에서 자유로워 악천후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