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기아 광명공장, EV3 6월 양산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2. 21.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이 시험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

기아는 광명 2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을 최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광명 2공장은 가동 중단 8개월 만에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해 재가동을 시작했다.

광명 2공장 가동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공장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전기차 전용공장 시험가동
기아 광명2공장 재정비 끝내
EV3 생산 앞두고 최종 점검
연말부터 新공장 가동 착착
기존 공장 생산라인도 개편
전기차 수요정체 전면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이 시험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가동을 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과 각국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신규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수요 정체 국면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광명 2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을 최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광명 2공장은 가동 중단 8개월 만에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해 재가동을 시작했다. 앞서 광명 2공장은 지난해 6월 가동을 멈추고 설비 교체와 생산라인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작년 말 공사를 마친 뒤에는 새로운 설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조율 과정을 거쳤다.

기아는 광명 2공장의 시험 가동을 끝내면 오는 6월부터 이곳에서 보급형 모델인 EV3를 양산한다.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소형 전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다.

EV3는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이끌 핵심 모델이다. 기아는 EV3, EV4, EV5 등 3종의 전기차 볼륨 모델(대량 판매차)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EV3를 두고 기아는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모델'로 꼽고 있다.

광명 2공장 가동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공장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등은 내연기관차를 조립하는 공장에서 함께 생산되고 있다. 광명 2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을 전기차만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환한 사례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설계 단계부터 전기차만 염두에 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신공장은 물류부터 생산까지 자동화율을 극대화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물리적 세계와 같은 디지털 쌍둥이 공간을 만드는 기술) 등 첨단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올해 4분기부터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작년 3월 착공한 기아 오토랜드 화성 PBV(목적기반차량) 전용 신공장은 내년 3분기부터,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현대차 울산 전기차 신공장은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을 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장 생산라인을 개편하는 일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약 6주간 생산라인을 재정비해 신규 모델인 아이오닉7 생산 준비를 위한 기초 작업을 마친 게 일례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와중에도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 계획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M·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슬며시 전동화 투자를 축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합산 364만대로 제시했다. 이 목표치는 하향 조정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는 전기차 신규 수요가 부침을 겪더라도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은 전기차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투자를 늦춘다면 그 기업은 1~2년만 지나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