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 말씀을…읍읍 대통령님!"‥의료인도 '입틀막' 논란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료개혁 민생토론회 행사장 앞.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회장이 행사장 입장을 요구하며 경호처 직원들과 언쟁을 벌입니다.
그런데 목소리를 내던 임 회장이 갑자기 입을 틀어막힙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대통령님이 국민 목소리 듣겠다고… 오늘 제목이 뭔 줄 아세요? 행사제목이 뭡니까? <저희 다 알고는 있습니다. 알고는 있고요. 이렇게 하시면…> 의료계 대표자가 왔는데 대통령님이 말씀을 안 듣겠다는 게… 말씀을… 대통령님! …"
경호처 직원들은 임 회장의 입을 막은 뒤 움직일 수 없도록 양팔을 붙들고 행사장 바깥으로 끌어냈습니다.
의료개혁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토론회장 입장을 시도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가로막힌 뒤 제압당한 겁니다.
임 회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필수의료에 대한 대통령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억지로 들어가려 하거나 신체적인 접촉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연행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택배기사도 왔다 갔다 하고 병원 직원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왜 나가야 되냐'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그래서 '그러면 경호 구역이 어디까지냐, 그 밖으로 나가겠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거는 말할 수가 없대요. 그래서 그 옥신각신하다가 일방적으로 잡고 입 틀어막고 끌어내더라고요."
결국 퇴거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된 임 회장은 경찰서에서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다만 임 회장은 이날 민생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는데, 임 회장은 "필수의료와 관련해 누군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의견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은 행사장 주변은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상 경호구역이라며 퇴장 조치의 근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선 윤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붙들린 채 퇴장당했고, 지난달 18일에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유사한 방식으로 퇴장당하는 등 과잉경호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73310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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