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주식 사도 내부자거래? 美 SEC 첫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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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사 내부 정보를 통해 경쟁사의 주가가 오를 것을 알고 투자한 임원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내부자 거래를 워낙 엄격히 규제하는 미국이지만, 업계 정보를 활용해 경쟁사에 투자한 것을 '내부자 거래'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경우 SEC는 자사 내부 정보를 활용해 다른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그림자 내부자 거래'를 더 적극적으로 단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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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타사 주식 샀다 걸려
미국에서 자사 내부 정보를 통해 경쟁사의 주가가 오를 것을 알고 투자한 임원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내부자 거래를 워낙 엄격히 규제하는 미국이지만, 업계 정보를 활용해 경쟁사에 투자한 것을 '내부자 거래'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오제약업체 메디베이션의 임원 매슈 파누와트의 옵션 거래를 내부자 거래로 보고 고발했다. 작년 11월 이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다음달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파누와트는 2016년 화이자가 메디베이션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자사와 주가가 강하게 연동돼 움직이던 경쟁사 인사이트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을 매수했다. 실제 화이자가 메디베이션 인수 소식을 발표한 당일 인사이트의 주가는 8% 급등했다. 파누와트는 이 거래로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파누와트는 화이자의 메디베이션 인수 가능성이 몇 달 전부터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기 때문에 해당 사실이 내부 정보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메릴린치 출신인 그는 바이오 관련 주식 거래에 익숙하며 희귀 혈액암 치료제를 판매하는 인사이트를 오랫동안 주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EC에 따르면 파누와트는 화이자의 메디베이션 인수 소식을 접한 지 7분 만에 옵션 거래를 완료했다. 파누와트는 옵션을 매수한 뒤 불과 며칠 새 일부를 처분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경우 SEC는 자사 내부 정보를 활용해 다른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그림자 내부자 거래'를 더 적극적으로 단속할 전망이다. SEC는 파누와트가 내부자 거래로 얻은 수익인 12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파누와트가 향후 상장사 임원 등 고위직을 맡을 수 없도록 취업 제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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