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뛰어넘었다"…'듄2', The 강렬한 유니버스 (기자회견)
[Dispatch=김다은기자] "전편보다 강인하게 돌아왔다." (드니 빌뇌브 감독)
영화 '듄' 유니버스가 국내 팬들을 찾는다. '듄'이 전작에 이어 파트2로 귀환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 등은 "모든 면에서 전작을 뛰어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연출과 스토리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실제로, 시사회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원작에 더 충실해졌다. 강렬한 액션 시퀀스와 압도적인 미장센도 갖췄다.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라는 것. 감독은 "영웅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싶었다. 종교와 정치가 뒤섞였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듄: 파트2'(이하 '듄2')측이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드니 빌뇌브 감독이 한국 취재진 앞에 섰다.
'듄: 파트2'는 지난 2021년 10월 개봉한 '듄'의 속편이다. 미국 작가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1965년)을 원작으로 한다. 만년이 넘는 세계관이 배경이다.
전작은 웅장한 서사를 자랑했다. 21세기 현재로부터 약 2만 년 뒤 인류의 모습을 상상했다. 우주를 개척한 인간의 대서사를 함축한 작품이었다.
파트2도 배경은 같다. 단, '듄의 메시아'(1969년)를 모티브로 한다. 멸문한 가문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 반란군들과 반격한다.
감독은 "카리스마 있는 원작 메시지에 충실했다"며 "한 청년이 유전과 규율을 버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영웅에 대한 경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600년대만 해도 종교와 정치는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청년들은 제도와 종교가 완벽히 분리될 수 있도록 움직였다. 그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고 전했다.
배우들 역시 원작에 집중해 작품에 몰입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원작 작가가 '폴이 영웅처럼 보이는 게 지양돼야 한다'고 했다. 나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이 때로는 윤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그 반면에 어두운 모습도 존재한다. 폭력성 짙은 인간의 면모도 드러난다"고 이야기했다.
티모시는 동료 배우들의 연기도 극찬했다. 그들로부터 원동력을 얻었다는 것. "배우들이 캐릭터에 불어넣은 생기가 엄청났다.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감독을 향한 신뢰도 티모시를 움직이게 했다. "감독이 작품을 위해 쏟은 시간이 무려 6년이다"면서 "원작을 향한 감독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했다.
이어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폴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스스로 정신적으로 절제한 것도 많았다. 폴을 탐구하며 경험한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편 '듄'은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잡았다. 팬데믹 시기에도 불구, 전 세계 4억 달러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거뒀다. 해외 유수 시상식에도 노미네이트됐다.
국내에도 탄탄한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듄'은 164만 명의 한국 관객이 감상했다. 일명 '듄친자'라는 키워드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열띤 호응을 기대할 만하다.
비결은 무엇일까? 오스틴은 "모든 인류가 공감할 이야기가 큰 이유인 것 같다"면서도 "특히 한국 영화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작품성을 잘 알아봐 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드니 빌뇌브도 "한국이 진정한 시네필 국가라고 느꼈다"면서도 "많은 애정으로 작품에 임했다. 원작 작가에 대한 존중도 최대한 담았고, 그 노력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이 당부 메시지를 남겼다. 드니 빌뇌브는 "파트 1을 보지 않았더라도 파트 2를 볼 수 있게 하고자 했다"면서 "파트 2만 봐도 재미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젠데이아는 "이 유니버스에 탑승해 영광이다"면서 "내 인생에도 '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딘 느낌이다"고 했다.
티모시는 '웡카'(현재 국내 누적관객수 258만 명)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초콜릿 팔던 남자가 우주에서 갑자기 뭐 하는 걸까 싶을 수 있다"고 농담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 사랑도 아낌없이 내비쳤다. 티모시와 젠 데이아는 국내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너무 아름답다"고 감사를 표했다.
티모시는 "2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 세계 어느곳 보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젠데이아는 "첫 내한이다. 엄마 집에서도 받지 못한 성원을 받았다"며 웃었다.
한편 '듄: 파트2'는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사진=송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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