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클린스만 후임, 외압 없이 뽑겠다"[일문일답]
임시 감독 대신 정식 감독 가닥…3월 선임 계획 밝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의 후임을 뽑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투명한 절차를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서 오전에 진행한 1차 전력강화위원회 비공개 회의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 4강 탈락해 경질된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물러난 마이클 뮐러(독일)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정해성 신임 위원장이 직접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대표팀 스쿼드에 맞는 게임 플랜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하며, 육성으로 취약 포지션을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풍부한 대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물론 협회와 함께 기술 철학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과 협회가 추구하는 철학에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MZ세대 성향에 따라 어떤 리더십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관리형, 동기부여형, 권위형 등 다양한 리더십이 있다"며 "또 전술이나 선수 관리 측면에서 감독이 가장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 등 인적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정 위원장은 이런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감독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임시 체제보다는 이번에 정식으로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며 " (3월 A매치 전까지) 선수들 파악을 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 감독도 (후보로) 열어놨지만, 국내 감독 쪽으로 비중을 둬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1차 회의에서는 감독 선임 가이드라인 등 밑그림을 그렸다면, 오는 25일 진행하는 2차 회의에선 본격적인 선임 작업에 돌입한다.
다음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브리핑에 앞서 위원 선임 배경을 이야기하겠다. 위원은 축구계에 계신 분 중 선수 출신, 지도자 경험, 사회 경험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야기를 듣고자 (그런 기준에 부합하는 분들을) 선임했다. 선임할 때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등을 검토했다.”
-회의 내용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장 포함해 11명 중 2명 불참하고 총 9명이 참석했다. 오늘 회의에서는 먼저 현 상황에서 우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자질과 요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첫째는 감독의 역량이다. 전술적 역량이다. 현재 대표팀 스쿼드에 맞는 게임 플랜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육성이다. 취약 포지션을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명분이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 번째는 경력이다. 지도자로서 풍부한 대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소통이다. 선수는 물론 협회와 함께 기술 철학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과 협회가 추구하는 철학에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포함된다. 여섯 번째는 리더십이다. MZ세대 성향에 따라 어떤 리더십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관리형, 동기부여형, 권위형 등 다양한 리더십이 있다. 일곱 번째 최상의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능력이다. 전술이나 선수 관리 측면에서 감독이 가장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이런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능력이 있느냐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회의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3월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임시 감독 체제로 가냐', ''정식 감독을 선임하느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임시 체제보다는 이번에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이뤘다. ‘대표팀이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6월까지 미루는 것은 맞지 않다’, '이번 두 경기부터 다져나가야 팀이 단단해진다’, ‘가장 중요한 건 임시 체제를 꾸려가기엔 여러 장애가 있어 택하기 어렵다' 등 의견을 모았다. 임시 체제가 낫다는 일부 의견으로는 ‘성급함보다는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가자’, ‘6월까지 가도 월드컵 예선에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등이 있었다. 또 위원들은 위원장을 단일 창구로 하자는 의견을 줬고, 굳게 약속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두르진 않지만 지체하지도 않고,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감사하다.”
-감독 후보는 국내 감독만인가, 외국 감독도 포함돼 있나
“위원회에서는 국내파, 국외파 다 열어놓고 준비하는 거로 의견을 모았다.”
-요건 8가지 항목을 순서대로 열거했는데, 그 순서대로 중요도가 다른 걸까
“국가대표 감독의 자질은 이 8가지 모두에 부합하는 모습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정리했다."
-이강인, 손흥민 화해했는데 정상적으로 소집이 되는 걸까
“나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10년 동안 코치를 했었다. 두 선수에게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듣고 어떤 대회에 결과를 내서 우승을 한 것처럼 마음이 흥분되고 기뻤다. (다만) 두 선수를 뽑고 안 뽑고는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을 때, 두 선수에 대한 선발 과정을 충분히 논의해 보겠다.”
-정식 감독으로 가는 게 확정이 된 건가
“정식 감독, 임시 감독에 대해 신랄하게 의견을 줬다. 임시 감독 의견에서는 '지금 2경기를 하려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까'하는 의견, '2경기에 대한 부담이 누구에게 주어졌을 때, 한다고 나설지 의문이다' 등이 많았다. (이런 의견들을 바탕으로) 정식 감독 선임에 비중을 조금 더 둔 건 사실이다.”
-K리그 등 현직 감독들도 뽑을 계획이 있는지, 현직은 배제할 건지
“외국 감독, 국내 감독과 (질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지금 쉬고 계시는 감독님은 물론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대상에 올려놓고 상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월 중순 이전까지는 선임한다고 방향을 정한 건가
“2차 회의 때 조금 더 감독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기로 했다. 2차 회의 때는 실질적인 위원님들의 생각을 모아서 (차기) 감독님 후보들이 거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 선임 늦어지면 3월 소집 명단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결정해서 하자고 의견이 (최종적으로) 모이면, 그 전에 (감독을 뽑아) 선수를 선발하는 데 지장 없도록 진행하겠다.”
-국내파, 외국파와 관련해 위원들의 여론은 어땠나
“(국내외 모두를) 열어는 놨다. (3월 A매치 전까지) 선수들 파악을 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 감독도 (후보로) 열어놨지만, 국내 감독 쪽으로 비중을 둬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나눴다.”
-게임 모델 파악 등 해외 감독 리스트 추리는 과정도 진행 해야 하는데, 3월 A매치 전까지 어떻게 접근할 건지
“선임되는 감독의 능력이나 성향에 따라 게임 모델(추구하는 축구 스타일 및 전략)은 우선적으로 국내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외국 감독이 선임됐을 경우 시기적으로 선수 파악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쉬고 있는 경우에도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도의 감독은 이미 대표 선수들이 파악돼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
-정몽규 회장이 선수관리시스템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논의되고 있는가
“대표팀 선수 관리에 대해서는 오늘은 논의되진 않았다. 오늘 이강인, 손흥민 화해의 결과가 우리 국가대표팀에는 너무 좋은 소식이라서 거기에 대해(서만) 좋게 생각했다. 다른 부분인 선수 관리하는 측면에선 오늘은 거론된 게 없다.”
-K리그 감독을 모시면 개막 남지 않았는데, 방향이 흘러가면 구단과 어떻게 논의를 풀어갈지
“시기적으로 다들 촉박하다. (만약) 감독을 선임하고, 그 과정에서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감독이 된다면 결과가 나온 뒤에는 해당 구단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이석재 부회장이 정해성 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먼저 말해, 위원장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부분은 임원 회의 중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등)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은 국내 축구인이 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 가운데 '경험 있는 정해성이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한 것이다. (이석재 부회장)그 한 분의 의견이었고 다른 큰 의미는 없었다. 그 말씀 때문에 이 역할, 중책을 맡게된 건 아닌 거 같다. 이석재 부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2차 회의는 언제?
“이번 주 토요일에 바로 진행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어떤 게 절차가 다르냐는 질문도 나왔었는데 답을 안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당시 내가) 다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확실하게 모르고 언론상으로만 접했다. 이번 전력강화위원들 모시면서 한 이야기가 '이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거수로 결정하거나,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하는 건 없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다. 위원님들에게 전화로 요청 드리면서 이야기했다. (전화를 했을 때) '가서 앉아만 있다 오면 위원은 안하겠다'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들 책임감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는) 그 부분에선 우리가 심도있게 논의해서 지금 가장 적절한 국가대표 선임하겠다.”
-후보 면접은 언제?
“2차 회의 이후다. 리스트를 추리는 게 2차 회의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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