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예지 "비례정당 대표 당치 않아…인요한 맡았으면"

'국민의미래' 대표로 인요한·김예지 거론
"한동훈 위원장이 최선 방향으로 결정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김예지 비대위원과 함께 참석 하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예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1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대표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대표직을 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저에게 당 대표직은 당치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이 당 대표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인 전 위원장에 대해 "혁신위원장도 맡았고 경험이 훨씬 많은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개인적인 의견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선의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 의석인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자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23일 창당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여러 차례 위성정당은 '플랜비'라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꼼수와 협잡에 대응하며 후보와 전략을 잡음 없이 이행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순위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번에는 지도부와 코드를 맞춰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당내에선 국민의미래 대표로 인 전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앞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 직전 혁신위원장을 맡아 중진의원 희생 등을 요구하며 주목받았다. 인 전 위원장이 전국적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춘 만큼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출신 비례대표인 김 비대위원은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정부질문을 비롯해 최근 비대위 석상에서 한 발언들이 여러 차례 화제가 됐고, 한 위원장과의 '케미'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비대위원들을 대상으로 '차별적인 표현을 바로잡자'며 즉석 퀴즈를 펼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이 언급했듯 도구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주실 대표가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예지 위원의 수화를 배우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