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아닌 정식·국내 감독 비중↑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K리그 감독이 선임된다면 클럽 찾아가 도움 요청할 것”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2.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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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될 경우 클럽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새롭게 선임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한 첫 회의다. 더불어 10명의 새로운 전력강화위원 역시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해성 위원장과 함께 첫 회의에 나선 건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지난 마이클 뮐러 중심의 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그리고 그의 사단을 경질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감독 찾기가 핵심이다. 현재 홍명보, 김기동 등 국내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답을 내릴지 지켜봐야 했다.

이번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나온 핵심은 2가지다. 임시 아닌 정식 감독 체제, 그리고 외국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에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다만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클럽 감독들이 선임될 경우 해당 구단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에 대해 “K리그 감독이 선임될 경우 클럽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은 오는 3월 말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연전을 치러야 한다. 태국은 이번 2차 예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음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일문일답.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 앞서 전력강화위원 선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축구계 인사 중 선수 출신, 지도자, 사회 경험 등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모셨다. 이번 회의에선 현 시점 국가대표 감독의 자질과 요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로써 정리된 8가지 사항을 정리했다. 첫 번째는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다. 대표팀 스쿼드에 맞는 전술을 실행,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2번째는 육성이다. 취약 포지션을 해결해야 한다. 3번째는 명분이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어야 한다. 4번째는 경력이다. 지도자로서 풍부한 대외 경험이 있어야 한다. 5번째는 소통 능력이다. 선수는 물론 협회와 함께 기술,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포함이다. 6번째는 리더십이다. 현재 MZ세대 성향에 따라 어떤 리더십을 갖는지가 중요하다. 리더십에는 관리형, 동기부여형, 권위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7번째는 최상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선수단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8번째는 앞서 7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회의 때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겠다.

3월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임시 체제가 좋을지, 정식 체제가 좋을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대표팀이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번 3월부터 조직력을 다져야 팀이 더 단단해진다. 현실적으로 임시 체제를 꾸려가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어 선택하기 어렵다고 의견 모았다.

임시체제 동의하는 반응도 잇었다. 장기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6월에 정식 감독을 선임해도 큰 부담 없다는 의견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두르지 않지만 지체하지도 않으면서 차기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

▲ 국내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 전력강화위에선 국내, 외국 모두 열어놓고 준비하는 걸로 의견 모았다.

▲ 8가지 감독 선임 조건 정리 이유.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대표 감독 자질은 여러 형태를 보더라도 8가지 모두 부합해야 하는 지도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정리했다.

▲ 손흥민, 이강인은 오늘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선발에 문제가 있을지.

오늘 (화해)소식을 들었다.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만큼 두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 가지고 있었다. 아침에 소식을 듣고 마치 우승한 것처럼 흥분되고 기뻤다. 두 선수를 선발하는 것에 있어선 새로운 감독 선임 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 정식 감독, 임시 감독에 대해선 확실히 결정되니 부분이 있나.

많은 의견을 나눴고 받았어. 임시 체제로 2경기를 하려는 감독이 있을지 우려했고 의문이었다. 그래서 정식 감독으로 더 비중을 둔 것이 사실이다.

▲ 국내 감독 중 K리그나 현직 지도자들은 제외인가, 포함인가.

국내, 외국은 물론 그리고 지금 쉬고 있는 감독들도 충분히 대상으로 두고 논의하자고 의견 모았다.

▲ 정식 감독 선임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했는데 3월 예선 전까지 결정하는 것인지.

1차 회의를 마쳤고 2차 회의가 있다. 이번에는 인사차 모인 것. 2차 회의 때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어. 2차 회의 때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다.

▲ 3월 예선을 임시 감독 선임으로 의견이 달라질 수 있나?

그럴 여지는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감독 선임이 늦어질 경우 선수 선발은 어떻게 되는지.

먼저 감독이 결정되면 선수 구성은 그에게 모든 걸 일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선임이 늦어지는 건 신중하게 준비하려고 그런 것이다. 임시가 아닌 정식 감독으로 결정하자고 의견이 모이면 선수 선발에 지장 없도록 진행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 현직 지도자가 아니라면 선수 파악에 대해 어려움이 있을 텐데.

새로 선임되는 감독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면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그 부분에 접근하는 것에 있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국내 현직 감독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재 쉬고 있는 감독들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국가대표 선수 관리 문제는 어떻게.

그 부분까지 논의하지는 않았다. 손흥민, 이강인의 화해는 국가대표팀에 좋은 소식이라서 그저 좋게 생각했어. 다른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 K리그 및 클럽 감독이 선임된다면 구단 피해가 있을 텐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결과가 나온 후 클럽에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듯하다. 어떤 감독으로 결정되든 협회 차원에서 도움을 구하겠다. K리그 미디어데이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일단 결정되면 직접 찾아갈 것이다.

▲ 이석재 부회장이 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본인을 위원장으로 언급했다.

이석재 부회장은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의견 나누는 가운데 “전력강화위원장은 국내 축구인이 해야 하지 않나, 경험 있는 정해성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한 것이다. 그건 한 분의 의견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 말 때문에 내가 중책을 맡은 건 아니다. 이석재 부회장의 개인 의견이다.

▲ 2차 회의는 언제?

토요일(24일)에 진행된다.

▲ 클린스만 감독 때와 다른 절차로 선임할 것인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때는 내가 다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론으로 접했다. 이번 전력강화위원들을 모시는 과정에서 분명히 말한 건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있어선 거수, 외부 압력으로 결정하는 건 분명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몇몇 위원도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앉아만 있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런 부분에선 심도 있게 논의해서 적절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 국가대표 감독 후보 면접은 2차 회의 후?

감독 리스트를 정하고 2차 회의 후에 면접 볼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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