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위 20% '인증 릴레이'…'치욕' '모멸감' '조롱받아'

강수련 기자 2024. 2.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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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심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도 격화하고 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이례적으로 스스로 공개하면서 '모멸감' '치욕' 등의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9일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결과를 통보 중이다.

비명계 현역의원들을 제외한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하위 20% 평가 세부내역 공개 등이 주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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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6명 하위 20% 통보 공개 이어져…"이재명 사당"
의총서 공천학살 반발…야3당 지역구 연대에 이상헌 반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심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도 격화하고 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이례적으로 스스로 공개하면서 '모멸감' '치욕' 등의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9일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결과를 통보 중이다. 평가 당일 그 명단이 언론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통보 당일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당이 제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이 포문을 열면서 공개 반발이 시작됐다.

이 대표가 김 부의장 탈당 이후 "제가 존경하는 분이다.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글을 쓰자, 김 부의장은 "조롱으로 느껴진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박용진, 윤영찬 의원이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이번 평가가 불공정하며 '비명(비이재명)계 학살'이라고 반발한다.

이날도 사흘 연속 비명계인 송갑석, 박영순, 김한정 의원이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권 통보 사실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러운 정치 보복에 맞서 의연히 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공천학살'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면서 이날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비명계 현역의원들을 제외한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하위 20% 평가 세부내역 공개 등이 주 내용이었다.

홍영표, 전해철, 오영환, 송갑석, 윤건영, 이인영 의원과 전혜숙, 이수진(동작), 송기헌 등이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계파가 있다면 통합, 포용의 노력을 해야지 척살 대상으로 보는 것이냐", "여론조사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등의 비판과 요구가 있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와 하위 평가 명단 등은 지역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의원들 다수가 이번 공천이 불공정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당 지도부는 달래기에 나섰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여론조사는) 대체로 당에서 진행했다. 파악해 보겠다"고 인정했고, 홍익표 원내대표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친문계를 중심으로 당내 의원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이날 통합비례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의 지역구 연대 과정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울산 북)가 사실상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이 의원이 반발했다. 탈당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통화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녹색정의당과의 지역구 연대도 열어놓은 상태라, 의원들이 추가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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