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民 공천에 원칙·객관성 훼손… 지도부가 바로잡아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월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문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과 관련한 파열음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두 전 총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한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를 지냈던 두 전직 총리는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이로 인한 분열을 염려했다. 두 전 총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각성을 요구했다. 두 전 총리는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관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