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한 달 앞인데... 전력강화委 “정해진 건 없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해성(66)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원회 첫 회의를 마치고 이처럼 말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정하는 대한축구협회 산하 기구다. 이날 논란 끝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전 감독 후임자를 정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는데, 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3월 21일, 26일)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질문을 받기에 앞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거듭했다. 회의에서 대표팀 감독이 가져야 할 자질 8가지를 정했다고 했다. 전술적 역량, 선수 육성 능력, 지도자로서 경험과 성과, 소통 능력과 리더십 등 뻔한 것들이었다. 이어 ‘3월부터 정식 감독 체제인지, 임시 감독이 나서는지’에 대해서는 “정식 감독 선임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국내 감독, 외국인 감독에 관해서도 “두 가지 모두 열어 놓고 논의하기로 했다. 시기적으로 국내 감독을 뽑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현직 감독을 뽑을지, 현직이 없는 감독을 뽑을지에 대해서도 “모두 대상에 올려놓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3월 A매치 전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면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장 없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55·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던 지난 2018년 전력강화위는 1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10명으로 추렸고, 2~3차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논할지도 미리 정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오늘은 처음이라서 인사차 모였다”며 “2차 회의는 토요일(24일)에 열린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때 실질적인 감독 후보군이 거론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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