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향으로 한국 자화상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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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에서는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가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구정아-오도라마 시티'전은 향이 중심이 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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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내년 30주년을 맞는 한국관은 이설희(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아트허브 코펜하겐 관장) 공동 예술감독이 전시를 총괄하고 구정아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구정아-오도라마 시티'전은 향이 중심이 되는 전시다. 구 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한국인, 해외입양 한국인, 탈북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관해 설문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17가지 향을 조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은 전시장의 무한대 기호를 새긴 나무 바닥과 뫼비우스 띠 형태 나무 설치 작품 등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 향이 인간 삶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좋지 않은 향도 섞었다.
구 작가는 "관람객이 향을 매개로 '한국의 자화상'을 그리는 전시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향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1996년 파리 스튜디오의 작은 옷장에 좀약을 배치한 냄새 설치작 '스웨터의 옷장'을 시작으로 2016년 런던 채링 크로스 역의 사용 중지된 주빌리 라인 승강장을 활용한 대규모 몰입형 전시까지 아우른다.
'구정아-오도라마 시티'전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전체 주제(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와도 맞닿아 있다.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은 "타국에 살고 있는 이방인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향은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설희 예술감독은 "경계가 없는 것이 향의 특성이기 때문에 전시장에서 17가지 향이 섞이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구 작가는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한국관 작가로 전시를 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협업하게 되어 뿌듯하다. 경계가 없는 향과 냄새라는 물질을 통해 우리의 공동 미래가 개발되고 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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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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