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곳곳서 공천 파열음… 컷오프 본격화에 위기감 고조

조은솔 기자 2024. 2.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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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제22대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4선·충남 아산갑)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대전 대덕구)이 충청권 현역 의원 처음으로 컷오프 위기에 몰리며 파장이 일자 양당 모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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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순·국민의힘 이명수 '컷오프 위기'
與 논산·계룡·금산, 세종서 '컷오프' 예비후보 반발↑
野 양승조 홍성·예산 전략공천설…청주권 여론조사 잡음

대전일보DB.

여야가 제22대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4선·충남 아산갑)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대전 대덕구)이 충청권 현역 의원 처음으로 컷오프 위기에 몰리며 파장이 일자 양당 모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다.

박영순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선 하위 10% 통보는 사실상 컷오프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상대 후보 측에서는 '박영순은 비명이라서 컷오프 된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는데, 공관위의 하위 10% 통보로 결국 이것은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로 채워졌다는 점을 들며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재명 사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의힘 충청권역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명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보기를 공관위원장께 건의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번 회견은 전날 하위 10% 평가에 따른 컷오프 대상에 '충청권 중진 1명'이 포함돼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대응 차원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은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됐는지, 당선 가능성 판단을 한 번의 여론조사로 판단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어졌다"며 "지난 지선 때 충남도지사 불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배경과 같은 차원의 내용이 다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뿐만 아니라 경선 후보에서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김흥규·박우석·박찬주·신인섭·이인제·조재환 예비후보는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관위를 향해 공천 재심사를 요구했다. 앞서 공관위는 이 지역구에 김장수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박성규 전 제1야전군사령관 간 2인 경선을 결정했다.

이들은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경선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낮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본인들 스스로 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점 외에 비교 우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시스템공천이 맞는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세종을 선거구에 출마 선언을 했던 국민의힘 송아영 예비후보도 중앙당의 컷오프 결과 발표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마저 시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중앙당 차원의 일방적 교통정리 의혹으로 내홍이 더해지고 있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영입 인재를 전략공천하고,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홍성·예산 차출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학민 민주당 홍성·예산 예비후보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성·예산 선거구를 민주당의 전략공천지구로 만들어 양 전 지사를 재배치한다면 결코 가만히 지켜보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충북 청주권역 전체에서도 민주당 15호 인재영입 인사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가 포함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뤄진 반면 후보 명단에 현역 의원이 제외되면서 신 전 교수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지난 19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많은 지역에 한 인물에 대한 여론 조사를 벌인 일이 처음 있는 일이라 중앙당에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고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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