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술 사업…성시경→임창정, 酒 시장 뛰어든 ★들의 명과 암 [TEN피플]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방송에서 술을 먹는 것을 넘어 이제는 술까지 출시하는 연예인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주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배우 김민종, 박성웅부터 윤미래, 타이거JK 부부 등 다수의 연예인이 주류 사업에 하나둘씩 뛰어들고 있다.
21일 가수 성시경은 자신의 이름을 딴 주류 브랜드 '경(璄)'을 런칭하고 22일 첫 번째 출시 제품으로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시경'을 통해 '먹을텐데', '만날텐데' 등 게스트와 함께 술을 마시는 방송을 진행해 온 바.
지난해 9월 막걸리 개발 중인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성시경은 배우 하정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년에 내 이름을 건 술을 낼 거다. 지금 3종류다. 6도, 8도, 12도다. 첨가제는 없다. 쌀·누룩·물로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건 무조건 출시해야 하는 것 같다"는 하정우의 칭찬에 성시경은 "우리나라에 이런 맛 없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연예인들의 잇따른 술 출시의 배경에는 박재범의 '원소주'가 있다. 앞서 박재범은 2022년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했다. '원소주'는 출시된 지 2달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1년 누적 판매량은 650만 병을 넘겼고 전체 주류상품 매출 1위에 오르면서 연예인의 주류 사업에 한 획을 긋게 됐다.
박재범의 '원소주' 이후 수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주류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수익을 얻었지만 암도 존재한다.
가수 임창정이 그 예시 중 하나다. 임창정은 지난해 2월 자신의 히트곡 이름을 딴 '소주한잔'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주한잔'은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과 병 디자인 등 제작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소주한잔'은 출시 한달 만에 초도 물량 10만병을 완판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3달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이는 임창정이 지난해 4월 주가조작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 이에 임창정과 공동으로 '소주한잔'을 개발한 세븐일레븐 측은 "현재 갖고 있는 '소주한잔' 재고를 다 소진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주류는 출시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면서 높은 판매고를 올려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해당 연예인과 관련해 논란이 일거나 이슈가 생길 경우에는 판매를 중단하게 되는 등 오히려 마케팅 측면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다.
또한 연예인이 만든 술이라는 이유로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는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품진로나 막걸리 등은 기업이 만든 주류로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만든 술이라는 이유로 일반 주류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따랐다. 실제로 원소주의 경우 정가 14900원으로 일반 소주와 비교했을 때 약 6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일반 기업에서 다량으로 생산하는 희석식 소주가 아닌 프리미엄을 표방한 상품이기에 가격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청소년들의 음주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로 연예인이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술방이 그릇된 음주문화를 조장하고 청소년들에게 음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해 11월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며 청소년 보호에 나섰다.
명이 있다면 암도 분명히 존재한다. 연예인의 유명세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음주 문화를 조장하는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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