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에 대한 공천학살"…민주당 하위 평가자 반발 6명째

차현아 기자 2024. 2. 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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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20% 명단을 두고 당 내 계파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0% 또는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한정·송갑석·박영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으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하위 10% 혹은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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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21.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20% 명단을 두고 당 내 계파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0% 또는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한정·송갑석·박영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으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하위 10% 혹은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 기준에 따르면 현역 평가 하위 10~20%는 경선 득표수의 20%를, 하위 10%는 경선 득표수의 30%가 감산된다. 이 때문에 하위 20%에 포함되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한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하위 10%란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을은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도의원 7인의 출마자 전원을 당선시켰다"며 "그런데도 갑자기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의원(김병주)이 나타났고, '김한정 비명(비이재명)' 논란이 일었다"고 했다.

다만 "부당한 낙인과 불리함을 탓하지 않겠다. 남양주을 당원과 시민의 판단에 맡기고 고난의 길을 가려 한다"며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제대로 실현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송 의원 역시 기자회견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며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 치욕과 무도함은 담담하게 견디겠다. 경선 불이익은 당원과 시민을 믿고 극복하겠다"고 했다. 박영순 의원도 하위 1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통보를 받은 이후 이틀간 지난 4년의 시간을 백번을 되돌아 보고 성찰해 봐도, 이번 공관위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저를 죽이려 할지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김영주 국회 주의장이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했고, 전날인 20일에는 박용진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통보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천 심사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 의원들의 입법 활동 등을 고려할 때 하위 평가를 받은 것이 예상 밖이라는 것이다.

박영순 의원도 자신의 점수가 낮을 이유가 없다며 "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가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평가 하위 20%를 비명계 의원들로 채워놓고 친명과 비명 갈라치기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말장난이다. 비명·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을 자행하면서 내부 분열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뻔뻔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현역 평가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신뢰성이나 투명성이 납득될 수 있도록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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