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막장’의 진화 ‘내남결’, ‘권선징악’ 종영…“내일이 기다려지게 만들어줘 고마워요”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매주 기다려지게 만들고 다음이 궁금해지는 드라마는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다. 그런 작품에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든 흔적이 돋보인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바로 그런 드라마다. 20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가 막을 내렸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내남결’ 16회(최종회)는 전국 기준
11.951%를 기록하며 케이블 일일순위 1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내남결’은 주인공 강지원(박민영 분)이 절친인 줄 알았던 정수민(송하윤 분)과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후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복수하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박민환을 살해한 정수민은 이날 강지원을 찾아가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키고, 손을 묶은 뒤 집에 불을 지르려 했다.
깨어난 강지원은 결박을 한번에 풀고 유도 기술로 정수민을 제압했다. 제압당한 정수민은 결국 경찰에 체포돼 박민환 살해와 방화미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정수민과 함께 마지막까지 악녀로 활약한 오유라(보아 분)는 해외 도피를 위해 공항으로 급하게 차를 몰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박민환, 정수민, 오유라가 죗값을 치렀고, 강지원과 유지혁은 결혼 후 쌍둥이를 낳고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두 사람은 “고마워요. 내일이 기다려지게 만들어줘서”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내남결’은 박민영에게 안방극장에 입지를 회복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지난 2022년 전 연인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숨은 실소유주였고 각종 횡령 및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민영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2월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 연인으로부터 2억 5000여만원의 금전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까지 시달렸다. 하지만 박민영은 정면 돌파를 택했고 ‘내남결’로 복귀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펀덱스(FUNdex) 기준 7주 연속 화제성 1위까지 거머쥐었다.
박민영은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다들 밝게 웃으면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는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연기 인생에도 많은 것이 달라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이경은 매회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평을 받았다. MBC ‘놀면 뭐하니?’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굳어지나 싶더니 ‘내남결’에서는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표현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분노와 웃음을 동시에 유발한 ‘쓰레기 남편’ 박민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1년여 만의 배우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이경은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행복을 느끼며 촬영했다. 박민환은 갱생 불가인 악역이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순수함을 함께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여러분들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KBS2 ‘1박 2일’에서 형들과의 케미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나인우도 본업인 연기에서 순정 사랑꾼 유지혁으로 분해 박민영을 향한 바다보다 깊은 사랑을 보여줬다. 나인우는 깊은 눈빛으로 애틋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를 표현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나고 내일 다시 일어나서 현장을 와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이 많이 아쉽다”며 “저희 모든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정말 고생하셨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제가 많이 사랑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송하윤은 천사표 얼굴에 숨겨진 희대의 악녀 정수민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작은 체구와 큰 눈망울을 자랑하는 송하윤은 섬뜩한 악역 연기를 위해 눈빛부터 말투까지 바꾼 흔적이 돋보였다.
블라우스 등 러블리한 의상에 머리띠와 귀걸이를 활용하는 등 스타일링까지 신경 썼다. 그 결과 순진무구한 모습 속 강지원을 향한 뒤틀린 욕망이 감춰져 있는 정수민을 성공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송하윤은 정수민에 몰입하기 위해 과거 SNS 사진을 지우고 지인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연락까지 끊었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송하윤은 “수민이 연기를 하면서 좀 무서운 부분도 있긴 있었다. ‘이게 진짜 감정일까 가짜일까’를 수없이 고민하면서 16부까지 달렸다”며 캐릭터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했음을 밝혔다. 그는 20일 ‘내남결’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배우들의 인사와 함께 ‘내남결’은 막을 내렸다. 훌륭한 작품을 위해 마지막까지 불철주야 노력했던 제작진의 노고까지 더해 드라마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까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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