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응급실 돌다 겨우 왔는데…" 서울성모병원 앞 울먹이는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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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해 돌다가 겨우 왔는데 언제 치료받을지 모르겠어요."
21일 오후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의 응급의료센터 앞 환자 가족들의 수심이 깊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은 21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총 병상 27개 가운데 6개만 비어있어 경고 수준(가용병상이 5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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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해 돌다가 겨우 왔는데 언제 치료받을지 모르겠어요."
21일 오후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의 응급의료센터 앞 환자 가족들의 수심이 깊다. 70대 여성은 "남편이 응급상태로 실려 왔는데 전공의가 떠났다는 뉴스를 보니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울먹였다.
이곳 응급의료센터 앞 대기실엔 수시로 환자 보호자들이 드나들었다. 한 20대 여성은 대기 번호 35번이 적힌 번호표를 뽑고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80대 부부가 느릿느릿 이곳 대기실에 입장했다. "남편이 며칠째 소변을 보지 못해 찾아왔다"는 어르신은 "의사들이 사직서를 냈다고 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남편 상태가 위중해 차례가 빨리 오기만 기다릴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응급의료센터엔 경기도 양주시에서 암 환자가 응급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왔지만 "언제 치료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게 구급대원의 설명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은 21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총 병상 27개 가운데 6개만 비어있어 경고 수준(가용병상이 50% 미만)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수술의 경우 중증도가 심한 암 수술, 장기 이식수술, 심뇌혈관 수술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최대한 차질 없이 진행하려 한다"며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경증인 경우 일정을 연기하는 등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8816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71.2%(20일 오후 10시 기준)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병원 내 전공의 사직·출근 현황 데이터는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래 진료는 교수(전문의)가 주된 진료를 담당하므로 전공의 부재 여파가 거의 없지만, 진료과에 따라 외래 전 전공의들이 검사 일부를 담당하기도 하는데 이런 의료행위를 교수가 겸하는 경우도 있다"라고도 했다.
외래 진료는 수술보다 전공의의 역할 비중이 적은 특성상 환자들의 불편감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초진(첫 진료) 환자로 등록한 50대 여성은 "동네 산부인과 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물혹인지 종양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3차 병원으로 가보라고 권해 이곳에 왔다"며 "한 달 전 외래진료를 예약했고, 변경 없이 오늘(21) 그대로 진료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래환자인 80대 남성은 지난해 11월 이 병원 정형외과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를 담당 주치의(전문의)에게 정기 진료를 받아오고 있다"며 "오늘도 똑같은 교수에게 일정 변동 없이 진료받고 오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암센터에서 진료받은 50대 여성 역시 "약물치료(항암화학요법)를 받는 중인데, 외래 진료가 변경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21일 기준, 정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총 58건 피해사례는 수술 취소 44건, 입원 지연 1건, 진료 예약 취소 8건, 진료 거절 5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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